[100년 학교] 소녀의 꿈, 시대의 중심에 서다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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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학교] 소녀의 꿈, 시대의 중심에 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 주위로 타워팰리스, 동부센트레빌 등 국내 최고가 아파트 숲이 우뚝 솟아 있다. 정문을 들어서니 교훈석(石)이 눈에 들어온다. ‘밝고 다습고 씩씩하게 나라를 사랑하자. 민족을 사랑하자. 자기와 가정과 학교를 사랑하자.’
민족 여성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내건 숙명여고(교장 안명경)가 내년 5월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지난 100년간 6만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00주년 기념관 건립 추진을 비롯해 학교 내 조각공원 조성, 숙명여고 100년사 편찬 및 100년 화보집 발간, 100인 문집 발행, 해외 동문 모교 방문 등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100년을 맞아 학교를 상징하는 로고도 새로 만들었다. 내년 5월 22일 페스티벌 형식으로 준비 중인 개교 기념식은 재학생, 교사, 졸업생, 학부모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음악회와 연극공연 등으로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숙명여고는 100년 전 11~25세 사이의 양반 집안 규수를 위한 학교로 출발했다. 고종황제비 엄순헌황귀비(嚴純獻皇貴妃)로부터 용동궁터(옛 학교가 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소재)와 경비를 보조받아 명신(明新)여학교로 출발했다. 정경부인 이정숙(李貞淑)이 초대 교장을 맡았다. 당시 학생들은 가마를 타고 등교해 기숙사 생활을 하다 주말에 귀가했다고 한다.
1909년 현재의 학교명으로 바꾼 숙명(淑明)은 일제 때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3·1운동 당시 전교생이 참가해 많은 학생들이 체포됐고, 일본화 교육에 반대하는 동맹 휴학을 벌이기도 했다.
1980년 현재의 위치로 옮긴 숙명은 현재 강남의 최고 인기학교로 부상했다. 숙명은 특히 독서교육과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5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은 학교의 자랑. 2명의 사서 교사가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도서관을 보유하고 사서교사가 이를 운영해온 유일한 학교라고 학교측은 말했다. 안 교장은 “과거 서정주 박목월 조지훈 시인 등이 학교에 와 강연을 하며 문학 소녀의 꿈을 키워주곤 했다”고 회상했다.
생활관에서는 다도(茶道), 상차리기 등 전통 예절과 기본 생활 습관을 가르친다. 안 교장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함양시켜 주는 것이 중요한 교육목표”라고 말했다.
전 교직원이 차례로 미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 역사·교육 탐방 연수를 다녀왔고, 국제이해반 학생 40명은 매년 일본 자매학교를 방문한다.
최근 5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합격생 수가 매년 150명에 이를 정도로 대학입시 성적도 뛰어나다. 작년에는 졸업생 7명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민족 여성사학 숙명이 배출한 인재들은 무수히 많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소설가 최정희 박완서 한말숙 권지예(올해 동인문학상 수상), 무용가 최승희, 조각가 김정숙 김경옥, 화가 조문자 이숙자 이정지 이인하 황주리 등의 동문을 배출했다.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박신자 전 농구선수, 신혜수 ‘사랑의 전화’ 대표, 문애란 웰컴 대표,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 아나운서 오유경 강수정, 탤런트 신애라 신혜수 나현희 정선경 명세빈 등도 숙명을 빛낸 인물들이다.
숙명여고 내년5월 기념식
5만권 장서보유… 독서 강조 성적도 탁월, 강남 최고 인기
5만권 장서보유… 독서 강조 성적도 탁월, 강남 최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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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여성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내건 숙명여고(교장 안명경)가 내년 5월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지난 100년간 6만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00주년 기념관 건립 추진을 비롯해 학교 내 조각공원 조성, 숙명여고 100년사 편찬 및 100년 화보집 발간, 100인 문집 발행, 해외 동문 모교 방문 등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100년을 맞아 학교를 상징하는 로고도 새로 만들었다. 내년 5월 22일 페스티벌 형식으로 준비 중인 개교 기념식은 재학생, 교사, 졸업생, 학부모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음악회와 연극공연 등으로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숙명여고는 100년 전 11~25세 사이의 양반 집안 규수를 위한 학교로 출발했다. 고종황제비 엄순헌황귀비(嚴純獻皇貴妃)로부터 용동궁터(옛 학교가 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소재)와 경비를 보조받아 명신(明新)여학교로 출발했다. 정경부인 이정숙(李貞淑)이 초대 교장을 맡았다. 당시 학생들은 가마를 타고 등교해 기숙사 생활을 하다 주말에 귀가했다고 한다.
1909년 현재의 학교명으로 바꾼 숙명(淑明)은 일제 때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3·1운동 당시 전교생이 참가해 많은 학생들이 체포됐고, 일본화 교육에 반대하는 동맹 휴학을 벌이기도 했다.
1980년 현재의 위치로 옮긴 숙명은 현재 강남의 최고 인기학교로 부상했다. 숙명은 특히 독서교육과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5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은 학교의 자랑. 2명의 사서 교사가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도서관을 보유하고 사서교사가 이를 운영해온 유일한 학교라고 학교측은 말했다. 안 교장은 “과거 서정주 박목월 조지훈 시인 등이 학교에 와 강연을 하며 문학 소녀의 꿈을 키워주곤 했다”고 회상했다.
생활관에서는 다도(茶道), 상차리기 등 전통 예절과 기본 생활 습관을 가르친다. 안 교장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함양시켜 주는 것이 중요한 교육목표”라고 말했다.
전 교직원이 차례로 미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 역사·교육 탐방 연수를 다녀왔고, 국제이해반 학생 40명은 매년 일본 자매학교를 방문한다.
최근 5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합격생 수가 매년 150명에 이를 정도로 대학입시 성적도 뛰어나다. 작년에는 졸업생 7명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민족 여성사학 숙명이 배출한 인재들은 무수히 많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소설가 최정희 박완서 한말숙 권지예(올해 동인문학상 수상), 무용가 최승희, 조각가 김정숙 김경옥, 화가 조문자 이숙자 이정지 이인하 황주리 등의 동문을 배출했다.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박신자 전 농구선수, 신혜수 ‘사랑의 전화’ 대표, 문애란 웰컴 대표,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 아나운서 오유경 강수정, 탤런트 신애라 신혜수 나현희 정선경 명세빈 등도 숙명을 빛낸 인물들이다.
양근만기자 study@chosun.com
입력 : 2005.12.11 22:23 12' / 수정 : 2005.12.12 05:35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