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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세일즈 외교 숨은 조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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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동 수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 외국투자자-한국 징검다리역 투자설명회마다 만원 이끌어 BBK 사건땐 MB 변호인 활동도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일본 순방에서 ‘세일즈외교’의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CEO출신 대통령답게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 양국 정상과의 릴레이 정상회담 강행군 속에서도 뉴욕과 도쿄에서 두 차례 연 투자설명회에서 각각 11억8000만달러, 5억9000만 달러 어치의 투자를 이끌어 흥행의 주역이 됐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이 대통령이었지만 커튼 뒤의 숨은 주역들 중에는 두행사 전반을 진두 지휘하고 두 번의 투자설명회에서 모두 유창한 영어로 사회까지 맡아 진행한 국제변호사 출신의 정동수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이 있다.
정 단장은 2006년 2월 부터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하기 앞서 산업환경이나 투자정보 등을 제공해주는 대외 최전선 창구 역할을 하는 ‘인베스트코리아’에서 활동 중이다. 정 단장에게는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취임 초기부터 확정됐던 관계로 지난 16일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포럼(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외국기업 CEO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지상 목표였다. 결과는 450석이 마련된 설명회장에 850명의 인사들이 참석, ‘대한민국의 CEO’라고 소개하며 등장한 이명박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연설을 듣게됐다. 정 단장의 지휘 아래 코트라 직원들의 발품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단장은 또 설명회 중간마다 농담을 섞어가며 “한국 관련 투자설명회에 처음 참석한 분은 손들어달라”는 참여 유도형 질문으로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최대한 집중해 유창한 사회자 실력까지 주목받았다.
정 단장은 중앙고 2학년 당시 도미, 하버드대에 진학해 최우수 졸업상을 휩쓸었고 프린스턴과 UCLA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1992년에는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해 이후 미 상무성에서 국제무역청 수출지원조정국장과 금융.서비스업 담당 부차관보를 거치는 등 미 정부에서의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정 단장은 대선 과정에서 떠들석 했던 김경준씨의 BBK 사건과 관련한 미국내 모든 법적 분쟁에서 이 대통령 측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주도 하에 추진중이던 서울국제금융센터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정 단장은 “이전 정부에 지금의 자리에 왔지만 대통령이 바뀐 이후 얼마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지원이 피부로 와닿아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의 선봉에 선 정 단장과 이 대통령의 궁합이 얼마나 잘 맞아들어갈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