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소실 됐습니다. 어젯밤에 숭례문이 불타는 걸 보면서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장 뛰어가서 사진을 찍어 볼가하고 생각했으나 밤도 늦어 지하철이 끊어지면 집에 돌아오기가 어려울 것 같고 승용차를 가지고 나가려니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텔레비전에서 불타는 장면을 몇 장 찍고 오늘 아침 때 지하철을 타고 나가보니 사람들이 운집해 있고 여러 언론 매체에서도 취재에 열이 올랐고 헬기로도 취재하고 있으나 이미 차단막을 다 쳐놓은 상태라서 불탄 알몸을 못 찍었습니다. 여기 몇 장면을 잡아서 화면을 크게 엮고 숭례문 사진 두장 깔고 올리면서
어찌 미리 화재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우리가 자손들에게 물려줄 그런 귀중한 문화유산을 불태워 없애버리는지 정말 한심스러울 다름입니다.
여기 국사대전을 뒤져서 숭례문에 관한 기록을 옮겨 봅니다. 숭례문은 1395년에 성곽을 축성할 때 기공해서 3년 만에 1398년 2월에 낙성했는데 1447년 세종 29년에 개축한 것으로 서울에 남아있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 숭례문이 서울 외곽의 성곽과 맞닿아 네 개의 대문과 네 개의 소문으로 이어져 있던 것을 1908년에 성곽을 헐어버리고 길을 냈고 육이오 때 파괴되었던 것을 1956년에 보수했고 다시 1962년에 전면적인 개축을 했다고 합니다.
숭례문 현판은 양녕대군이 썼다고 합니다. 풍수설에 의하면 禮字는 五行에 배치하면 불이 되고 五方에 배치하면 南北을 가리킨다고 하고 문의 額은 보통 가로 쓰는 것이나 崇禮門은 세로 쓰여 있는데 崇禮의 2자가 불꽃을 의미하여 景福宮을 마주보는 冠岳山의 火山에 對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962년 2월 3일 숭례문 해체 때 발견된 上梁文 寫本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 기록된 최초의 상량연월일은 1396년(태조5년) 10월 6일이고 보수상량은 1448(세종 30년) 3월 17일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