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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에는 중앙고등학교가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언젠가 남북 총리 회담을 할 때, 중앙고등학교 동문회를 방불케 한다는 말에도 참 힘이 되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6.10만세 운동 기념비 제막식 역시 저에게도 힘이 되었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보니,
참, 그러한 일은 계동에서만의, 우리만의 축제이고 생각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비교해서는 안되겠지만,
모 고등학교를 나온 형을 따라 집사람과 자주 경기 동문 체육대회를 갔었습니다. 우리보다 대단했고, 우리보다 더 활기찼고, 우리보다 더 많은 동문들이 가족들이 하나되고 있었습니다. 참 부러웠습니다. 아울러, 새삼 우리들만의 축제였다는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구장에서 운동장에서 항상 마주치는 선후배님들로 하여금 항상 행복하였던 저 역시 부인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항상 우리들이 있었기에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저도, 선배님과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만의 축제'였다고. . .
현실을 직시하는 것.
그곳에서 바로 새로운 출발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변화하지 않고는 그냥 도퇴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현실의 우리 모습을 가슴아프지만 인정하지 않고서는 그 변화는 이룰 수 없다는 사실.
다른 이들이 하기 힘든 우리의 상처를 먼저 올려주신 선배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아는 70회 이후에서는 두개의 동문회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었는데요. . . .
다만,
시간이 자꾸 흘러가는데 서로 공유할 기억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들이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야구장에서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없어져 간다는 것.
가슴이 아픕니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다음에 야구장에서 뵈면 먼저 쐬주잔 들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