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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교우 여러분께 드리는 글 - 2
우선 흔하게 비유되는 아프리카의 한 부족장의 말을 옮겨보겠습니다. “나를 앞서 가지 말라. 내가 따라가지 않을지 모른다. 나를 따라 오지 말라. 내가 바른길로 가지 않을 수 있다. 우리 함께 가자.” 아프리카의 오지에 있는 어떤 부족장의 말처럼 우리 함께 가기 위하여 지금부터 중앙학교와 중앙교우회의 문제점을 나열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대안에 대하여는 마지막 회에 기술하겠습니다.
첫째는 중앙학교의 문제점으로 과거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는 교우회도 마찬가지이겠지요. 또 비유를 하겠습니다. 다이아몬드나 연탄이나 모두 탄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서 금강석이 되거나 연탄이 되거나 합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이미 다이아몬드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물질을 가공만 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자성을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로 가고자 하는 것도 탄소가 금강석으로 되는 과정은 상관없이 금강석을 구하여 가공만 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저 역시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로의 전환에 찬성을 합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둘째로 교우회의 문제입니다. 많은 교우들이 교우회의 문제점에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전제하여야 할 것은 그간의 선배교우 여러분의 노고를 없다고 하거나 미약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집행부의 선임에서부터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방식의 오류나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을 이제는 수정하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물은 흐르지 아니하면 썩게 마련입니다. 아울러 아프리카 부족장의 말대로 함께 하지 않으면 오류가 생길 것입니다.
중앙교우회는 권력집단도 아니고, 생계수단도 아니며 오로지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모르는 교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열정과 사랑이 내가 너보다 많으며,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독선에서 벗어날 때 중앙학교나 중앙교우회가 발전을 할 것이고, 100년의 역사에 걸 맞는 학교와 교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졸필이지만 읽어주시는 교우가 많은데 힘입어 계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임이사(63회) 이종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