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묻어나오는 `43년전 쿠데타의 추억`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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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48회 작성일 2004-05-17 00:00
아직도 묻어나오는 `43년전 쿠데타의 추억`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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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묻어나오는 `43년전 쿠데타의 추억` (정병철 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1961년 봄, 서울 중구 신당동의 허스름한 한 한옥집. 당시 이곳은 박정희 소장 이하 김종필, 김형욱, 오치성, 길재호 등 육사 8기 청년장교 그룹들의 아지터였다. 이들은 이 집에서 수시로 회합을 갖고, 국내외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군의 독립과 정화의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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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그해 5월 16일 새벽 3시 제2공화국의 민주당 정권을 무너뜨리는 군사 쿠데타에 성공했다. 이들이 43년 전 밤에 은밀히 모여 쿠데타를 논의했던 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울 신당동 자택이다. 43년이 흐른 지금 이곳은 어떻게 변했을까. 5.16 하루 전날 일간스포츠(IS)가 처음 들어가 봤다.

신당동 자택은 5.16 쿠데타 43년이 흘렀지만 곳곳에는 '쿠데타의 추억'이 배어 있었다. 서울 중구 신당 6동에 위치해 있는 이 자택은 1950년대 말, 박전대통령이 육군 소장 때 마련했었다. 당시 육영수 여사는 이 집을 장만한 후 "드디어 집이 생겼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동네에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많이 들어섰다. 하지만 박 전대통령 자택은 43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슬레이트형 건물에 너덜너덜한 문짝 등은 세월의 때만 묻어 있을 뿐이다.

5.16관련 친필편지 거실 액자에 담겨 있어
주방은 내외 추모 위한 제2 거실로 변경
외아들 지만 씨 어린 시절 사진 유독 많아
박근혜 대표 한동안 사용… 현재는 관리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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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전 대통령이 43년 전 쿠데타를 논의했던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 거실 모습. 거실 왼쪽벽 위에는 '소장 박정희'가 장도영 총장에게 보냈던 편지와 그 밑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적힌 병풍이 있다.

현관 나무문을 열면 거실 마루가 나온다. 거실에는 '소장 박정희'가 장도영 총장에게 보낸 편지가 액자에 걸려 있다.이 편지는 5월 16일 박소장이 친필로 직접 작성한 것이다. 편지는 "사전 승인을 얻지 않고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 총장 각하를 중심으로 나라를 굳건히 밝히고 세우고 싶다"는 비장함이 담겨져 있는 내용이다. 거실의 집기와 비품들은 박 전 대통령이 전에 썼던 그대로다. 거실 장식장에는 박 전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들 사진 10여장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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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을 개조한 거실에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내외분의 사진이 걸려 있고, 그 옆에는 죽도가 있으며, 가구와 집기는 43년 전 그대로다.

또 다른 거실이 있다. 원래 주방이었는데 박 전 대통령 자녀들이 추모하기 위해 거실로 넓혔다. 거실에는 박 전 대통령 내외 향수가 절로 묻어난다. 박 전 대통령과 육여사가 청와대 경내 꽃밭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대형사진과 옆에는 죽도가 놓여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박 전 대통령 외아들 박지만 씨의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다. 백일사진과 장난감 차를 갖고 놀던 사진, 육사 시절 태권도복을 입고 동기생들과 찍었던 사진, 중앙고등학교 졸업식 사진 등이다. 박 씨 사진이 유독 많은 것은 박 씨가 1958년 이곳에서 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실 복도 오른쪽 끝방은 박 전 대통령의 서재였다. 이 방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육사 8기생들과 쿠데타를 논의했다. '5.16 쿠데타 거사방'인 셈이다. 이 서재 가운데에는 큰 상 하나가 놓여 있다. 아마도 이 상 앞에서 쿠데타를 논의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박 전 대통령 내외분이 사용했단 안방은 집기와 가구, 장식장 등이 그대로다. 안방 문 입구 위에는 밀양에서 발견됐다는 '채책풍속 고분 벽화'가 걸려 있다.

신당동 집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한 후 맏딸 박근혜 씨가 살았다. 그러나 박근혜 씨가 강남으로 이사를 가면서 동생 근영 씨가 살았는데, 근영 씨도 2년 전 이사를 가 지금은 관리인 한 명만 지킬 뿐이다.

>> 김재규 전 중정부장 보상심의 활동 착수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민주화 보상심의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화보상심의위는 지난 11일 분과위원회 비공개 모임을 열어 함세웅 신부, 예춘호 한국사회과학 연구회 이사장,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 씨의 증언을 청취하는 등 김재규 씨에 대한 민주화 보상심의 활동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비공개 증언에선 유신 체제에 항거하는 부마시위,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 씨와의 갈등관계, 박 전 대통령과 미국 카터 정권과의 갈등 관계 등 다양한 각도에서 관련자들의 증언을 듣는 작업이 이뤄졌다. 또 10.26으로 유신체제가 종식될 수 있었고 민주화운동 세력에 대해 김재규 씨가 온건입장을 취했지만 유신체제를 지탱하는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을 감안, 민주화보상 심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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