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 영원한 봉사자이신 54회 백순지선배님도 전국구로 들어가셔야 하는데...일단 술좋아하시는 교우님들께서는 매경에 보도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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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술=聖賢 |
[기획/연재] 2000년 10월 17일 (화) 10:25 |
이 세상의 물건 중에서 다른 무엇보다 부드럽고 약하지만 그 크기나 깊이를 측량할 수 없으며, 늘거나 주는 것을 헤아릴 수 없고 나아가도끝을 알 수 없으며 작아져도 움켜쥘 수 없고 , 때려도 다치지 않으며찔려도 상하지 않고 베여도 끊어지지 않으며, 불을 때도 타지 않는 것,그것은 바로 물이니. 물은 맑고 고요할 때는 마치 거울과도 같지만 노하면 큰 산도 무너뜨리는 위력이 있으며 한데 모이면 바다가 되고 작게 나뉠 때는 아예 증발하여 자취마저 감추는 등 실로 변화무쌍하다. 동양에서는 옛 부터 治水法이라해서 이러한 물의 생리와 성질을 깊이관찰하고 연구하여, 상황에 대응하는 인간의 심리를 헤아려 사람을 다스리는 교훈으로 삼아왔다. 그것은 사람의 생리와 성질이 물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한 데에 기인한것이다. 물에 못 하나만 박으면 미동도 하지 않을뿐더러 돌이나 쇠보다 더 단단하다는데과연 그럴까?상형문자인 漢字에서 물 수(水)사에점을 하나 찍으면 일음 빙(氷)자가 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마음에 한이 맺혔을 때 「가슴에 못이 박혔다」고 실제로한번 한이 맺히면 그 대상에 대해 얼음보다도 차가워지는 것이 물의현상과 같다. 또한 물은 발로 밟으면 압력에 눌려 압축되는 것이 아니라 밟은 만큼위로 올라오는데 사람도 인격이 짓밟히거나 모욕을 당하면 분노가 솟는 것을 미루어 보아도 물과 사람 마음의 공통성을 알 수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은 올바른 자세로서 모범을 보여야 대중을 선도할 수 있다는 교훈을, 물이 모여 깊어지면 고기가 모여드는현상은 도랑이 크고 넓어야 훌륭한 인재를 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지도자들에게 가르쳐준다. 그럼 눈(雪)은 어떻게 풀이하는가. 눈은 惡이 위장한 모습이다. 왜냐하면 악이 약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때는 경계와 대비를 하기에 피해가 적지만 악이 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위장을 하고 다가오면 대체로 경계를 풀고 반가이 맞이하므로 그 피해가 심각한데, 눈은 처음에는 희고 아름답지만 곧 진흙탕을 만들기 때문이다. 술이란 일종의 썩은 물이다. 그러나 불우한 환경과 여건에서 세상을원망하고 불평불만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저질러 시궁창에서 악취를풍기는 썩은 물, 즉 범죄자나 악인이 아니라, 갖은 고통과 시련을 꿋꿋이 견디며 신념과 용기로 극복함으로써 오랫 동안 발효된 썩은 물은그윽한 향기를 풍기어 인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이치를 터득하고 사고를 승화시킨 사람으로 비유되기에 치수법 에서는 술을 聖賢이라 풀이한다. <백순지 치과원장>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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