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족문제 치유나선 정진석 대주교 "가정이 행복의 기초이자 핵심 1주일에 1시간 얼굴보며 대화를"
| | | ▲ 정진석 대주교는 “자녀 앞에서 욕이나 부부싸움하지 않기, 가족과 이야기 나누기처럼 쉬운 일부터 실천하자”고 말했다. /한영희기자 | | |
치솟는 이혼율,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잇따른 자살 등으로 해체 위기를 맞은 한국 사회의 가족문제 치유에 천주교가 발벗고 나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올해 사목의 초점을 가정에 맞췄다. 가정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는 지난 26일 오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모든 행복의 기초와 핵심은 가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가정의 화목’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대주교께서는 가족 해체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가치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가정은 모든 행복의 기초입니다. 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산아제한 정책은 생명 존엄성을 훼손하는 운동이었습니다. 경제, 즉 물질을 우선에 두면서 여러 불이익을 주니까 낙태가 자행되고 지금의 저출산율 문제까지 연결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치질서의 회복이 시급합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혼인은 모든 동물 중 인간만 가지고 있는 제도입니다. 그 결과로 얻어지는 가정은 인간의 존엄성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가정의 기초는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고 자녀는 인류의 미래가 되지요. 그런 본성을 훼손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국가대표 농구선수인 전주원 선수가 임신하자 국가대표라는 명예도 포기하고 안전한 출산에 전념하겠다고 한 것은 엄마로서 최선의 가치를 찾는다는 점에서 숭고한 태도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의 회복이 시급합니다.”―이혼 문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부부의 이혼은 자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치명적입니다. 고등동물일수록 독립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깁니다. 많은 경우 이혼은 자녀가 성인으로 독립하기 전에 일어납니다. 나무가 한참 자랄 때까지는 지주목이 필요한데 그것을 치워버리는 셈입니다.” ―가정의 붕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IMF 등 경제위기의 여파로 가정이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난과 행복은 다른 문제입니다.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행복지수를 조사했더니 방글라데시가 1등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IMF 위기 때 우리 국민소득이 1만달러였습니다. 그 후로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 우리는 얼마나 가난한 시절을 오랫동안 보냈습니까. 행복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것입니다. 외부의 조건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개인적으로 한 가정의 아들로서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소중함을 느끼신 경험이 있겠지요. “밖에서 욕 한마디를 배워서 뜻도 모르고 집에서 써봤다가 할머니에게 크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얼마나 호되게 혼이 났는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욕 못 배운 덕을 나중에 크게 보았습니다. 6·25 전쟁 중에 저는 전방에서 미군의 통역을 하며 민간인 100여명을 통솔했습니다. 갓 20대에 접어든 제가 나이 마흔이 된 분들을 부리면서 ‘노름하지 말라’는 등 잔소리도 많이 했지요.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떠날 때 그중 한 분이 제게 ‘왜 우리가 나이도 어린 당신의 지시를 잘 따라줬는지 아느냐. 그건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신이 우리에게 욕을 한마디도 안 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절대 자녀 앞에서 욕을 해선 안됩니다. 대개 욕은 부모로부터 배웁니다. 어릴 때의 올바른 가정교육은 평생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됩니다.” ―가정문제의 해결은 쉬운 것 같으면서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욕하지 말아야 하는 것 외에 부부싸움 하지 말고, 일주일에 단 한 시간이라도 TV 끄고 가족간에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부부싸움도 자녀 앞에서 해서는 안됩니다. 자녀들이 몰라도 될 집안의 좋지 않은 내력을 알게 되는 것은 부모의 부부싸움을 통해서입니다. 가족간의 대화는 가장 중요합니다. TV 제쳐놓고 오락을 하든 한 주간 지나간 이야기를 하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얼굴 마주보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평소에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자녀는 고민이 있어도 절대 이야기 못합니다. 문제를 키우고 키우다 도저히 감당 못할 지경이 돼서야 터지게 되는 것이지요.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혹 감정의 앙금이 쌓일 때는 편지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편의 호주머니에, 아내의 경대 서랍에 슬그머니 넣어둔 편지는 이혼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삶과 가정을 위해 개개인들은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겠습니까? “위대한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남을 움직이는 힘에는 등급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완력으로 남을 움직입니다. 그 다음은 무력, 돈, 권력의 순으로 옮겨가지요. 그러나 권력도 사람의 몸은 움직이게 할지언정 마음은 못 움직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사랑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그 사랑의 힘이 바로 가정에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사랑도 다른 사람은 움직이게 해도 자신은 못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본능까지도 억제할 수 있는 자기통제력을 갖춘 사람이라야 진정한 위인입니다. 그러므로 이기적이고, 자기 통제를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못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남을 자기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이유를 요즘도 자주 생각합니다. 우선 쉬운 방법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자기 주장을 100% 할 게 아니라 절반씩만 해도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 |
■ 박정관(pjk90000) New (x) 큰바위얼굴 ~"여러분~! 큰바위얼굴이 나타났어요~!"...소설속의 큰바위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정진석대주교와 같은 얼굴아닐까? 그런데, ㅅㅇㄱ얼굴하고 넘~닮았다 ■ 박정관(pjk90000) New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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