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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독도우표' 발행 검토
'창씨개명 조선이 원한것' 망언 아소 총무相 제안
고이즈미 "독도는 일본땅…한국 분별있게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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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도 디자인 우표 발행에 대해 일본의 한 각료가 ‘다케시마(竹島·일본측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우표’ 발행 검토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일단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했으나, 독도 논쟁은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 독도 디자인 우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무상은 9일 각료간담회에서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을 거론한 후 “이에 대항해 일본우정공사가 우표를 만들지 어떨지는 정치적 문제가 되므로 (각료회의에서) 견해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 독도 전경./ 변희석기자

아소 총무상은 작년 5월 말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라고 발언해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현재 외유 중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상이 귀국하는 대로 이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일본언론들은 보도했다.

	▲ 하늘에서 바라본 독도 전경.

이날 각료간담회에서는 독도우표와 관련, “단순한 우표 문제가 아니며,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다른 각료들의 의견이 이어졌다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날 저녁 고이즈미 총리는 이 제안에 대해 “파문을 확대시키거나 복잡하게 만드는 움직임은 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기자들에게 말해, 우표 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고이즈미 총리는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라며 “한국측도 잘 분별해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 9일 오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최근 독도우표 문제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자 한 시민이 독도 우표사진이 그려진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있다./ 뉴시스

한편 일본 총무상의 ‘독도 우표’ 발행 발언에 대해 한국의 우정사업본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윤기 우표실장은 지난해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해서는 독도 우표 발행을 멈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답신 문서를 오는 13일 예정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표 발행이 각 국가의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남의 나라 땅을 가지고 우표를 발행하겠다는 건 무리 아니냐”며 “양국 우정당국 간에 협력 관계가 나빠질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도쿄=최흡 특파원 pot@chosun.com )
(백승재기자 whitesj@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