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보고"
본문
산 넘어 산이라고, 근 한달전에 시험이 끝나고 부터는 지난 3월부터 진행되어 왔던 영국회사(Hermes Pensions Management Ltd)와 프로젝트 건으로 거의 매일 너댓시간 잠을 자면서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1년 5개월의 과정으로 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practical한 면에서 전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동기간 중 8개월동안은 10과목의lectures와 13개의 assignments 그리고 일주일동안 치루는 시험의 세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고, 10달 동안은 회사가 정해주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정해진 분야에 대해 컨설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컨설팅을 통해서 실제적인 면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이지요.
1년반 동안의 등록금이 약 우리 돈으로 7천만원 정도인데, 이 컨설팅과정을 통해서 저희 학생들은 학교가 알선해준회사로 부터 3천만원 정도의 consulting fee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학비로 소요되는 금액은 얼추 4천만 정도가 되는 셈이니 학교, 학생, 회사의 3자가 서로 win-win하는 시스템 이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즉, 이 컨설팅을 진행함에 있어서 저희학교의 교수들(대부분이 컨설팅 경험이 아주 풍부한 사람들입니다)의 supervision을 받게 되어 있기 때문에, client회사의 경우에는 10개월 동안 아주 싼값에 간접적으로 일류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효과를 얻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Hermes Pension Fund는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금 펀드입니다. 운용자금이 우리 돈으로 약 90조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돈으로 전세계의 3,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이 중 70%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아주 공격적인 연금펀드에 해당합니다.(참고로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4% 내외를 주식 투자하고 있음)
저희 회사는 현재 한국마켓을 Emerging market중에서 가장 promising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한국마켓과 관련된 일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오늘, 우리회사의 Emerging Market의 한 동료와 설전을 벌였습니다.(이 친구는 우리나라에서도 1년 반정도 생활한 우리회사의 유일한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회의 시간에 한국마켓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 친구가 내가 그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을 튀여 가며 한국 기업 전체를 싸잡아서 욕을 퍼 붓는 것이었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부도덕한 기업윤리를 갖고 있는 나라이며, 인도네시아보다도 못하고 거의 아프리카 세네갈 수준의 저열한, 그리고 부정직한 국민성을 갖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저도 이곳에서 3년이상 생활하면서 부터는 막무가내식의 민족주의적 감정은 많이 없어진 터라,(왜냐하면 이 네들의 생활하는 방식과 우리 것들이 너무 확연히 비교가 되기 때문이지요) 잠자코 듣고만 있었는데"egregious"(아주 추잡하다는 의미로 사용됨)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발끈 한 것이지요.
해서 이야기는 최근 SK사태로 까지 옮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친구들이 볼 때는 최태원회장이 불과 0.24%의 지분을 갖고 계열사를 동원해서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경영권과 지배권을 독점하는 현상에 대해 아무리 한국적 특수성을 들고 설명해 줘서 도무지 이해를 못합니다.
더군다나, 이 친구의 의견은 SK글로벌이라는 회사가 수조원의 분식회계를 해서 최태원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보석으로 풀려 나와서는 다시 회장직에 복귀하는 것은 아주 기이하고 해괴한,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은 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구조:이는 정치판도 해당됩니다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답변이 궁색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의의 결론은 자연스럽게 한국마켓은 fundamentally attractive한 마켓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그런 회계장난과 건전하지 못한 지배구조의 문제,기업윤리의식의 부재 그리고 대주주과 대주주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어찌하면 대주주의 포켓머니를 부풀릴 수 있을까 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그러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정부분 valuation에 있어서 discount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맺어졌습니다.
이것이 요즘 제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간단히(?) 보고 드리고 갑니다. 총총총.
런던에서 류영재 올림(70회)
저희 학교는 1년 5개월의 과정으로 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practical한 면에서 전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동기간 중 8개월동안은 10과목의lectures와 13개의 assignments 그리고 일주일동안 치루는 시험의 세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고, 10달 동안은 회사가 정해주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정해진 분야에 대해 컨설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컨설팅을 통해서 실제적인 면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이지요.
1년반 동안의 등록금이 약 우리 돈으로 7천만원 정도인데, 이 컨설팅과정을 통해서 저희 학생들은 학교가 알선해준회사로 부터 3천만원 정도의 consulting fee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학비로 소요되는 금액은 얼추 4천만 정도가 되는 셈이니 학교, 학생, 회사의 3자가 서로 win-win하는 시스템 이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즉, 이 컨설팅을 진행함에 있어서 저희학교의 교수들(대부분이 컨설팅 경험이 아주 풍부한 사람들입니다)의 supervision을 받게 되어 있기 때문에, client회사의 경우에는 10개월 동안 아주 싼값에 간접적으로 일류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효과를 얻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Hermes Pension Fund는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금 펀드입니다. 운용자금이 우리 돈으로 약 90조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돈으로 전세계의 3,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이 중 70%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아주 공격적인 연금펀드에 해당합니다.(참고로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4% 내외를 주식 투자하고 있음)
저희 회사는 현재 한국마켓을 Emerging market중에서 가장 promising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한국마켓과 관련된 일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오늘, 우리회사의 Emerging Market의 한 동료와 설전을 벌였습니다.(이 친구는 우리나라에서도 1년 반정도 생활한 우리회사의 유일한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회의 시간에 한국마켓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 친구가 내가 그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을 튀여 가며 한국 기업 전체를 싸잡아서 욕을 퍼 붓는 것이었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부도덕한 기업윤리를 갖고 있는 나라이며, 인도네시아보다도 못하고 거의 아프리카 세네갈 수준의 저열한, 그리고 부정직한 국민성을 갖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저도 이곳에서 3년이상 생활하면서 부터는 막무가내식의 민족주의적 감정은 많이 없어진 터라,(왜냐하면 이 네들의 생활하는 방식과 우리 것들이 너무 확연히 비교가 되기 때문이지요) 잠자코 듣고만 있었는데"egregious"(아주 추잡하다는 의미로 사용됨)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발끈 한 것이지요.
해서 이야기는 최근 SK사태로 까지 옮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친구들이 볼 때는 최태원회장이 불과 0.24%의 지분을 갖고 계열사를 동원해서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경영권과 지배권을 독점하는 현상에 대해 아무리 한국적 특수성을 들고 설명해 줘서 도무지 이해를 못합니다.
더군다나, 이 친구의 의견은 SK글로벌이라는 회사가 수조원의 분식회계를 해서 최태원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보석으로 풀려 나와서는 다시 회장직에 복귀하는 것은 아주 기이하고 해괴한,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은 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구조:이는 정치판도 해당됩니다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답변이 궁색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의의 결론은 자연스럽게 한국마켓은 fundamentally attractive한 마켓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그런 회계장난과 건전하지 못한 지배구조의 문제,기업윤리의식의 부재 그리고 대주주과 대주주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어찌하면 대주주의 포켓머니를 부풀릴 수 있을까 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그러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정부분 valuation에 있어서 discount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맺어졌습니다.
이것이 요즘 제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간단히(?) 보고 드리고 갑니다. 총총총.
런던에서 류영재 올림(70회)
댓글목록
앞 날을 기대해 봅시다. 암울했던 과거 독재에서 민주주의를 얻어냈던 것 처럼...
나는 대승공 류차달님의 31세손~~ 의미 있지요~~ 우리의 도덕성과 민족성 기타 등 등 할 말이 많네요. 들어오면 연락을 꼭 주세요. 고생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
우리부터라도 변한다면 조금식이라도 나아질것입니다,건투를빕니다
유정열 선배님! 나중에 들어가서 꼭 연락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