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복교수 "요즘 우리사회 지위반란 상태" - 조선일보 > 자유게시판

송복교수 "요즘 우리사회 지위반란 상태"
연세대 특강서 … 검증되지 않은 젊은세대 높은자리 올라 혼란

	▲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요즘 우리 사회는 ‘지위반란(Status Revolt)’ 상태에 빠져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 사회가 혼란스럽다.”
원로 사회학자 송복(宋復·66) 연세대 명예교수가 17일 연세대에서 제정한 ‘제1회 명예교수의 날’을 맞아 행한 기념특강에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 5년은 민주화나 개혁의 충성여부에 따라 지위를 어지럽힌 ‘지위 교란(Status Disorder)’ 시대였다면 요즘에는 그 시절보다 휠씬 심각한 ‘지위반란’ 상태”라고 정의했다.
송 교수는 “젊은 세대들과 전에 높은 자리에 앉아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검증된 인사들을 내쫓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외국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연봉제를 실시하고 지위 상하관계를 결정하지만 한국에서는 단지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았다는 이유로 무조건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회적 ‘반란’ 분위기를 타고 능력도 없이 고위직에 오른 사람들은 경험이 부족해 현장과 현실을 모르는 단지 ‘이념형’ 지도자가 될 뿐”이라며 “현재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간형은 ‘신선한 사람(Fresh Man)’인데, 경험이나 능력도 없는 단순한 ‘새 사람(New Man)’을 ‘신선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송 교수는 “사람들의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가 철저히 무너지면서 이 같은 ‘지위반란’이 그 탈출구로 호응을 받고 있다”며 “게다가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하려는 정치적 포퓰리즘까지 겹쳐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이 발전하려면 이 ‘반란’은 반드시 ‘진압’돼야 한다”며 “명예교수들도 가만히 있지 말고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적극 나서서 경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명예교수의 날’ 행사에는 김동길(金東吉·사학), 박영식(朴煐植·광운대 총장·철학), 한태동(韓泰東·신학), 이극찬(李克燦·정치외교), 정중현(鄭重鉉·물리학) 명예교수와 연세대 교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