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 너무나 원망스러운 비! -결승 못 보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본문
선배님 79회 홍주의 입니다..꾸~~벅!
선배님의 허락없이 선배님 글을 모교 게시판에 옮겨 놓았습니다..죄송합니다...
후배들 각오를 새로이 하라는 의미로요.... 얼른 쾌차하십시요....
라디오로 부산방송에서 중계를 해준다 하니... 멀리서나마 응원해주십시요...
: 정말이지 주말에 내린 비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올라가 모교의 우승에 이 한몸
: 바치고자 토요일 첫 고속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에 갔는데 서울에는
: 비가 억수로 와서 경기가 순연될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아쉬움 속에
: 설마? 일요일에는 비가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요일 표를 예매하였습니다.
: 일요일 7시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후 동대문 구장의 광경을 머리 속에서 그리니
: 흥분이 일었습니다.
: 대전까지는 구름 한 점없는, 해가 쨍쨍한 그야말로 COOL 한 날씨였습니다.
: 그런데 천안을 지나 평택을 들어서니 날이 흐리며 불안감을 주더니 수원에
: 들어서니 비가 내리며 나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습니다.
: 서울이 가까워 지면서 비는 내리는 것이 아니라 퍼 부어 댓 습니다.
: 그때 까지도 나는 동대문 구장은 비가 그치지 않았을까? 하는 우매한 생각을 하고
: 동대문 구장에 전화를 하니 자동응답기에서 "제 33회 봉황대기 중앙고와 경남고의
: 결승전은 우천으로 8월26일 오후 6시30분으로 연기되었습니다."라는 허무한
: 멘트가 들려 왔습니다.
: 그럼 나는 어찌하라고? 고속버스를 세워 내릴 수도 없고, 그냥 부산행 버스를 타서
: 돌아 가는 것도 그렇고.... ㅠㅠㅠ 일요일 아침 드라이브 치고 너무 멀리 왔으니...
: 반포에 도착해서 퍼 붓는 비를 보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 망연자실 하다 일단 아침부터 해결 할 요량으로 인근 식당에 들어가 해장국과
: 소주 한 병을 시키고 먹으려니 너무 약이 올라 밥은 안 넘어 가고 애꿎은 소주만
: 나발 불었습니다. 그래 화요일에 다시 오자. 3시 비행기 타면 된다. 그러면 돼 하고
: 마음을 달래며 일단 상황에 순응하기로 했습니다.
: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면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울 온 김에 부친 묘소에나
: 들르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 그런데 정말이지 일요일 일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 도와 주었습니다.
: 막걸리와 오징어를 사서 퍼 붓는 비를 뚫고 묘소에 올라가 절을 드리고
: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였습니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하자 하며...
: 그러나 이런 주의도 소용없이 바위에서 미끌어지며 신발이 벗겨지더니 발가락이
: 절단 났습니다. 우쒸~ 어째 이런 일이...
: 아픔도 뒤로 하며 상처를 살펴보니 장난 아니게 너무 컸습니다.
: 끌다시피 하여 약국을 찾아 임시 방편으로 조치를 하는데 약사가 하는 말이
: "대 여섯 바늘 집어야 할 것 같은 데요" 하는 것 아닌가?
: 그럼 화요일에는 어떡하라고?
: 완존히 새 된 모습으로 부산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니 마음도 아프고 상처도
: 왜 그리 아픈지 그야말로 처량하기만 하더군요.
: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는 더욱 퍼 부어 댓 습니다.
: 저는 화요일에는 부산에서 마음으로 나마 응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선.후배님들 그리고 동기분들 화요일에 바쁘신 일정이 있으시겠으나
: 꼭 동대문 구장에 가셔서 힘차게 응원의 소리를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 제 몫까지도...... 그리고 중앙의 우승을 고대하며 기원합니다.
: 부산에서 69회 노 찬호 올림
:
선배님의 허락없이 선배님 글을 모교 게시판에 옮겨 놓았습니다..죄송합니다...
후배들 각오를 새로이 하라는 의미로요.... 얼른 쾌차하십시요....
라디오로 부산방송에서 중계를 해준다 하니... 멀리서나마 응원해주십시요...
: 정말이지 주말에 내린 비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올라가 모교의 우승에 이 한몸
: 바치고자 토요일 첫 고속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에 갔는데 서울에는
: 비가 억수로 와서 경기가 순연될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아쉬움 속에
: 설마? 일요일에는 비가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요일 표를 예매하였습니다.
: 일요일 7시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후 동대문 구장의 광경을 머리 속에서 그리니
: 흥분이 일었습니다.
: 대전까지는 구름 한 점없는, 해가 쨍쨍한 그야말로 COOL 한 날씨였습니다.
: 그런데 천안을 지나 평택을 들어서니 날이 흐리며 불안감을 주더니 수원에
: 들어서니 비가 내리며 나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습니다.
: 서울이 가까워 지면서 비는 내리는 것이 아니라 퍼 부어 댓 습니다.
: 그때 까지도 나는 동대문 구장은 비가 그치지 않았을까? 하는 우매한 생각을 하고
: 동대문 구장에 전화를 하니 자동응답기에서 "제 33회 봉황대기 중앙고와 경남고의
: 결승전은 우천으로 8월26일 오후 6시30분으로 연기되었습니다."라는 허무한
: 멘트가 들려 왔습니다.
: 그럼 나는 어찌하라고? 고속버스를 세워 내릴 수도 없고, 그냥 부산행 버스를 타서
: 돌아 가는 것도 그렇고.... ㅠㅠㅠ 일요일 아침 드라이브 치고 너무 멀리 왔으니...
: 반포에 도착해서 퍼 붓는 비를 보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 망연자실 하다 일단 아침부터 해결 할 요량으로 인근 식당에 들어가 해장국과
: 소주 한 병을 시키고 먹으려니 너무 약이 올라 밥은 안 넘어 가고 애꿎은 소주만
: 나발 불었습니다. 그래 화요일에 다시 오자. 3시 비행기 타면 된다. 그러면 돼 하고
: 마음을 달래며 일단 상황에 순응하기로 했습니다.
: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면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울 온 김에 부친 묘소에나
: 들르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 그런데 정말이지 일요일 일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 도와 주었습니다.
: 막걸리와 오징어를 사서 퍼 붓는 비를 뚫고 묘소에 올라가 절을 드리고
: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였습니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하자 하며...
: 그러나 이런 주의도 소용없이 바위에서 미끌어지며 신발이 벗겨지더니 발가락이
: 절단 났습니다. 우쒸~ 어째 이런 일이...
: 아픔도 뒤로 하며 상처를 살펴보니 장난 아니게 너무 컸습니다.
: 끌다시피 하여 약국을 찾아 임시 방편으로 조치를 하는데 약사가 하는 말이
: "대 여섯 바늘 집어야 할 것 같은 데요" 하는 것 아닌가?
: 그럼 화요일에는 어떡하라고?
: 완존히 새 된 모습으로 부산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니 마음도 아프고 상처도
: 왜 그리 아픈지 그야말로 처량하기만 하더군요.
: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는 더욱 퍼 부어 댓 습니다.
: 저는 화요일에는 부산에서 마음으로 나마 응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선.후배님들 그리고 동기분들 화요일에 바쁘신 일정이 있으시겠으나
: 꼭 동대문 구장에 가셔서 힘차게 응원의 소리를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 제 몫까지도...... 그리고 중앙의 우승을 고대하며 기원합니다.
: 부산에서 69회 노 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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