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원망스러운 비! -결승 못 보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본문
정말이지 주말에 내린 비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올라가 모교의 우승에 이 한몸
바치고자 토요일 첫 고속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에 갔는데 서울에는
비가 억수로 와서 경기가 순연될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아쉬움 속에
설마? 일요일에는 비가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요일 표를 예매하였습니다.
일요일 7시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후 동대문 구장의 광경을 머리 속에서 그리니
흥분이 일었습니다.
대전까지는 구름 한 점없는, 해가 쨍쨍한 그야말로 COOL 한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천안을 지나 평택을 들어서니 날이 흐리며 불안감을 주더니 수원에
들어서니 비가 내리며 나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습니다.
서울이 가까워 지면서 비는 내리는 것이 아니라 퍼 부어 댓 습니다.
그때 까지도 나는 동대문 구장은 비가 그치지 않았을까? 하는 우매한 생각을 하고
동대문 구장에 전화를 하니 자동응답기에서 "제 33회 봉황대기 중앙고와 경남고의
결승전은 우천으로 8월26일 오후 6시30분으로 연기되었습니다."라는 허무한
멘트가 들려 왔습니다.
그럼 나는 어찌하라고? 고속버스를 세워 내릴 수도 없고, 그냥 부산행 버스를 타서
돌아 가는 것도 그렇고.... ㅠㅠㅠ 일요일 아침 드라이브 치고 너무 멀리 왔으니...
반포에 도착해서 퍼 붓는 비를 보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망연자실 하다 일단 아침부터 해결 할 요량으로 인근 식당에 들어가 해장국과
소주 한 병을 시키고 먹으려니 너무 약이 올라 밥은 안 넘어 가고 애꿎은 소주만
나발 불었습니다. 그래 화요일에 다시 오자. 3시 비행기 타면 된다. 그러면 돼 하고
마음을 달래며 일단 상황에 순응하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면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울 온 김에 부친 묘소에나
들르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일요일 일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 도와 주었습니다.
막걸리와 오징어를 사서 퍼 붓는 비를 뚫고 묘소에 올라가 절을 드리고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였습니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하자 하며...
그러나 이런 주의도 소용없이 바위에서 미끌어지며 신발이 벗겨지더니 발가락이
절단 났습니다. 우쒸~ 어째 이런 일이...
아픔도 뒤로 하며 상처를 살펴보니 장난 아니게 너무 컸습니다.
끌다시피 하여 약국을 찾아 임시 방편으로 조치를 하는데 약사가 하는 말이
"대 여섯 바늘 집어야 할 것 같은 데요" 하는 것 아닌가?
그럼 화요일에는 어떡하라고?
완존히 새 된 모습으로 부산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니 마음도 아프고 상처도
왜 그리 아픈지 그야말로 처량하기만 하더군요.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는 더욱 퍼 부어 댓 습니다.
저는 화요일에는 부산에서 마음으로 나마 응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후배님들 그리고 동기분들 화요일에 바쁘신 일정이 있으시겠으나
꼭 동대문 구장에 가셔서 힘차게 응원의 소리를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제 몫까지도...... 그리고 중앙의 우승을 고대하며 기원합니다.
부산에서 69회 노 찬호 올림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올라가 모교의 우승에 이 한몸
바치고자 토요일 첫 고속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에 갔는데 서울에는
비가 억수로 와서 경기가 순연될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아쉬움 속에
설마? 일요일에는 비가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요일 표를 예매하였습니다.
일요일 7시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후 동대문 구장의 광경을 머리 속에서 그리니
흥분이 일었습니다.
대전까지는 구름 한 점없는, 해가 쨍쨍한 그야말로 COOL 한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천안을 지나 평택을 들어서니 날이 흐리며 불안감을 주더니 수원에
들어서니 비가 내리며 나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습니다.
서울이 가까워 지면서 비는 내리는 것이 아니라 퍼 부어 댓 습니다.
그때 까지도 나는 동대문 구장은 비가 그치지 않았을까? 하는 우매한 생각을 하고
동대문 구장에 전화를 하니 자동응답기에서 "제 33회 봉황대기 중앙고와 경남고의
결승전은 우천으로 8월26일 오후 6시30분으로 연기되었습니다."라는 허무한
멘트가 들려 왔습니다.
그럼 나는 어찌하라고? 고속버스를 세워 내릴 수도 없고, 그냥 부산행 버스를 타서
돌아 가는 것도 그렇고.... ㅠㅠㅠ 일요일 아침 드라이브 치고 너무 멀리 왔으니...
반포에 도착해서 퍼 붓는 비를 보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망연자실 하다 일단 아침부터 해결 할 요량으로 인근 식당에 들어가 해장국과
소주 한 병을 시키고 먹으려니 너무 약이 올라 밥은 안 넘어 가고 애꿎은 소주만
나발 불었습니다. 그래 화요일에 다시 오자. 3시 비행기 타면 된다. 그러면 돼 하고
마음을 달래며 일단 상황에 순응하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면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울 온 김에 부친 묘소에나
들르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일요일 일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 도와 주었습니다.
막걸리와 오징어를 사서 퍼 붓는 비를 뚫고 묘소에 올라가 절을 드리고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였습니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하자 하며...
그러나 이런 주의도 소용없이 바위에서 미끌어지며 신발이 벗겨지더니 발가락이
절단 났습니다. 우쒸~ 어째 이런 일이...
아픔도 뒤로 하며 상처를 살펴보니 장난 아니게 너무 컸습니다.
끌다시피 하여 약국을 찾아 임시 방편으로 조치를 하는데 약사가 하는 말이
"대 여섯 바늘 집어야 할 것 같은 데요" 하는 것 아닌가?
그럼 화요일에는 어떡하라고?
완존히 새 된 모습으로 부산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니 마음도 아프고 상처도
왜 그리 아픈지 그야말로 처량하기만 하더군요.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는 더욱 퍼 부어 댓 습니다.
저는 화요일에는 부산에서 마음으로 나마 응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후배님들 그리고 동기분들 화요일에 바쁘신 일정이 있으시겠으나
꼭 동대문 구장에 가셔서 힘차게 응원의 소리를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제 몫까지도...... 그리고 중앙의 우승을 고대하며 기원합니다.
부산에서 69회 노 찬호 올림
댓글목록
기상예보로 일요일까지 온다고 했는데...고생이 너무 많았구나.. 저번에 전화줘서 고마워.. 주말 좋은 날씨에 우승을 했어야 하지만 이것이 다 하늘의 뜻 인것 같다. 우리학교 피처들 맘껏 쉬고 화요일날 훨훨 날라고...
멋진 노찬호! 정말 감읍할 따름이군. 자네의 아픔은 분명, 봉황 우승 밑거름이 될 것임은 분명하네. 조속히 다친 상처 아물기 바라며, 자네의 열정, 바로 중앙의 정신임을 몸소 보여주었네 그려!. 69회 화이팅! 빠른 회복을 비네! 중앙 우승을 기원하면서!! 김은국
은국! 대휘! 메세지 고맙네. 비록 얼굴은 못보고 내려왔지만 자네들의 따스한 마음을 기억하겠네. 부디 내일 중앙의 우승의 감격을 누리시게나.
우째 이런일이~ 서울의 비는 오늘 새벽까지도 엄청나게 퍼부었지만, 지금은 해가 쨍쨍나고 있다네. 덕분에 우리 중앙의 우승은 틀림 없는 것 같네. 빨리 완쾌하시길...
창수형님!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img src="http://photo.donga.com/user/phnimg/200308/25/0.28056500_1061792483.jpg" width=50%>집중호우 뒤 맑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