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야구장에서 본 모습들.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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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0건 조회 620회 작성일 2003-08-23 00:00
8월 22일 야구장에서 본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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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그 안에서 간만에 녹색의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후배들을 보았습니다.
20여년전 조금은 껄렁껄렁한 모습으로 야구관중석이 아닌, 응원석을 찾았던 내 모습 역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껄렁껄렁했던 그 녀석이 지금도 가끔 응원가를 부르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습니다.
오늘 학교 개학이고 수업이 있기에 조금은 목소리를 아낄 양으로
조금은 떨어진 곳에 자리했습니다.
 
앞 자리에 한 69회 선배님들은 야구중계석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미 청주에서 올라오신 선배님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것은 기본이고,
멀리서 오시면서 야구는 못보아도, 동기들과 함께 저녁은 해야겠다고 하시는 선배님.
참.
오늘도 핸드폰 값 열심히 깨지는 중이었습니다.
 
72회를 중심으로 열심히 게릴라전 역시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김희범 선배님은 여전히 응원가 기금에 열심이셨고,
경기를 마치고, 찾은 맥주집에는 68회 선배님들께 인사도 드렸습니다.
72회 옆자리에서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기셨음에도
중앙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신 모습들.
그 들은 모두
생전 처음 본 얼굴들이었지만,
'나가자 중앙'으로 하나일 수 있었습니다.
 
1970년부터 중앙 6년근으서 첫발을 내딛고,
야구장에서 무수히 외쳤던 나가자 중앙과 야만돌이의 추억들. 계산골의 왕호랑이
제 젊은 추억의 정말 아름다운 한 페이지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먹고 있는 97회 녀석들에게 김밥을 사 준 것은
역시 그런 경험들을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이제는 과거의 그 교표도 사리지고, 인베이더 마크만 남은 지금.
글쎄,
야구 관중석에서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에게
저와 같은 똑같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아니면,
그냥 졸업생이라는 이름으로 쓸데없는 참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여보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후배들이 참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도,
그런 사람들과 함께 제 청춘을 확인하기 위해 야구장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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