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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2007-12-26 11:41
<font color=blue>기형도</font>시, 심수봉이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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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 심수봉이 부른다 [중앙일보]
19년 전 쓴 노랫말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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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의 큰 별인 요절 시인 기형도(1960~89·左)씨가 남긴 노랫말이 음반으로 제작됐다. 가수 심수봉(52·右)씨가 최근 내놓은 11집 앨범에 수록된 ‘시월’이다. 시인이 사망한 지 17년 만이고 노랫말을 만든 지 19년 만이다.

 기 시인은 유년의 우울한 기억과 도시인의 서글픈 삶을 노래한 시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 정치부·문화부·편집부 기자로 일했으며 89년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21세기 이후 한국 시 대부분은 기형도의 자장(磁場) 속에 있다”(중앙대 박철화 교수)는 평가처럼 문단은 물론이고 일반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89년 나온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지금까지 40여만 부나 팔렸다.

 왈츠풍의 노래인 ‘시월’은 시인이 숨지기 2년 전 동료기자이자 대학가요제 출신의 작곡가 박광주(51)씨의 곡에 가사를 붙여 완성됐으나 그동안 노래로 불리어지지 않았다. 꿈과 시간의 부질없음을 읊은 노랫말은 평소 시인의 문학세계와 맥을 같이한다.

 “저기 어두운 나무 어둔 길 스치는 바람 속에서/말없이 서있는 추억 있어 나 여기 떠날 수 없네/이제 다시는 갈 수 없고 다시 이제는 오지 못할 꿈이여 시간들이여/나는 왜 잊지 못하나 길은 또 끊어지는데/흐르리 밤이여 숲이여 멈추리.”

 ‘시월’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사연도 많았다. 작곡자 박씨는 원래 곡이 완성된 직후 평소 친분이 있었던 심수봉씨에 “한 번 불러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지만 심씨는 “가사가 너무 시적이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 후 잊혀졌던 이 노래는 2년 전 박씨가 한 가요프로그램에서 심씨를 오랜만에 만나면서 다시 불러줄 것으로 요청하며 빛을 보게 됐다.

 문학 애호가인 심씨는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보니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지난달 발표한 11집의 13번째 곡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심씨의 남편인 MBC 라디오 김호경 부장도 “기 시인을 기리는 의미에서 ‘시월’을 이번 앨범에 수록하자고 아내에게 권유했다”고 밝혔다.

 작곡가 박씨는 “시인은 이 가사를 대중에게 많이 불리길 소망하며 써주었는데 그간 묻혀있어 너무 안타까웠다”며 “노래로 만들어주기로 한 고인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역시 박씨가 작곡하고 고인이 노랫말을 붙인 트로트풍의 노래 ‘내 마음 낙엽’도 이번 앨범에 실릴 계획이었으나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심씨는 “‘내 마음 낙엽’도 훌륭한 노래지만 이번 앨범의 컨셉트에 맞지 않아 뺐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발매할 베스트 앨범에 수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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