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사람들. 호상이 형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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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참 창피한 기억, 철부지였던 시절의 기억입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세상이 무서운 것이 없었을 때.
학교 앞에서 술을 먹다가, 술 값이 밀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술 값을 값아야 했을 때.
그냥 찾아간 곳은,
주머니에 있는 선배 명함 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갔었습니다.
그 때 형이 하던 말.
'야. 너 밥은 먹었냐!'
그리고는 말없이 술값을 주었습니다.
73회 윤호상 선배.
참 선배는 그럴 때 써먹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문득 떠 올랐던 많은 형들.
동기들.
후배들.
어제, 간만에 十竹郞 선배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술 김(?) 미국에 가 있다는
호상이 형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참. 간만에 한 전화였습니다.
96년 결혼식에서 보고, 아마도 처음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형은 여전히 반가운 목소리였습니다.
'얌마. 너 죽은 줄 알았다.!'
형들한테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어디에서든 서로를 기억하고 있는데. . . .
때로는 바쁘게 살다보니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도 무엇인가에 쫓기었고,
또한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잊고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아름답고 여유로운 토요일
한번쯤 잊었던 선후배님들께
전화 한통이라도 해야겠습니다.
호상이 형.
형수한테 안부전해 주슈.
언젠가 또 한번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