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경기를. . .
본문
처음 도착하였을 때에는 3회 초였습니다.
이미, 1회 말에 3점 홈런과 1점 홈런을 치고,
상대방이 2회에 1점을 내고 4대 1로 이기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3회때부터, 참 어이없는 경기의 연속이었습니다.
매회 나가는 주자.
매번 되풀이되는 볼 넷.
마지막까지 세어보니 12개였습니다.
간간히 때리는 안타.
결국, 점수차는 7대 4에서 9대4까지
침 깝깝한 마음이었습니다
계속되는 투수의 난조.
결국, 한번으로 끝나는가 하는 실망감.
아. 오늘도 그냥 술이나 먹고 가는구나.
제대로 응원가 한번 불러보지 못하고. . .
선배들도 침묵이었습니다.
또 배배의식이 지배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길. 간만에 온 경기장에
모처럼 불러본 노래는 야만돌이 독창 한곡.
내일 수업도 없는데.
모처럼 목이 갈 각오를 하고 왔는데
순간.
6회 말부터 승부는 갈렸습니다.
두 점 홈런과 1점 홈런.
그리고, 기회를 살리는 만루에 9번의 적시타.
졸지에 3점 추가.
점수는 10대 9로 역전되었습니다.
그 순간의 감격.
몇몇 되지 않았던 중앙인들은 환호에 포옹에. . . .
작년의 그 감격을 맛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참으로
간만에 보는 짜릿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회.
1회에 주자가 나가고, 번트에 아 글세.
이 놈이 틈을 타서, 3루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희생플라이.
젘수는 11대 9.
9최 초 청원고 공격.
아.
글쎄, 1,2루에 두 아웃에 타자는 9번.
투 스리까지 간 결과 마지막 1구.
볼이었습니다.
9사 2루 만루.
상대는 다시 1번.
다시 던지던 볼.
다시 9사 만루에 투아웃. 투 스트라익 스리 볼.
마지막 1구
우익수 플라이 아웃.
경기 끝.
간만에 불러본 거기 솟은 우리 집.
아. 중앙은 참 좋은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텅빈 운동장을 보면서
참 좋은 추억과 기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 것도 해 준것이 없는 스스르고 미안하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나와서 선수들을 보았습니다.
운동복 왼쪽 어깨에 찍혀있는 중앙 마크.
참 좋은 학교를 다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나이를 먹고,
운동장에서 소리칠 수 있는 학교.
항상 부담없이 와서,
소주 한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선후배들이 있는 학교.
거기 솟은 우리 집.
참 좋은 곳입니다.
4월 29일 18시 30분.
동대문 구장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