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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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리 한국사람들의 성질이 급하다고들 한다.
아니 심지어는 우리가 외국에서조차 마주치는 외국인들이나
한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한국어에 이 '빨리빨리' 라는게
꼭 들어있게 마련이다.
나 역시도 성질이 급한 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지체되거나 언제 될 수 있을지 모를때
내 속에선 분노가 끓어 오른다.
예전에 우리 나라에서 멀쩡해보이던 다리가 끊어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하던 당시에...
이 모든게 우리의 무어든 그저 '빨리빨리' 해넘기려는
조급증 탓이라고 하던 때도 있었다.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교통사고율에도 우리의 과속하는 습관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로 그렇게 '빨리빨리'는 우리의 몹쓸 고질병일까?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고 생각한다.
세상은 점점 빨라져 가고 있다.
세상이 그렇게 우리를 놓아두지 않는다.
우리가 천천히 중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던 수학의 집합문제를
요즘은 초등학생들이 풀고 있다.
사실 이 집합이라는 건 곧바로 함수로 이어지는 길목이어서
초등학생이 배우기에는 너무 어려운 개념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그런 말들도 없다.
아니, 오히려 너나없이 초등학생들에게 중학교 것을 미리 미리
가르치지 못해서들 안달이다.
누구나 만나면 "세월이 빠르다. 세상이 빨리 변한다." 고 한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역시 알아서
'빨리빨리' 변해가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사실 다리가 무너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이게 다 '빨리빨리'의 탓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것은 '빨리빨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 문제였을 뿐이다.
원칙을 지키는 한에서는 '빨리빨리'는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빨리빨리'가 안되면 생존이 어렵다.
우리 나라 기업들이 IMF 전후에 엄청난 돈을 들여서
살아남기 위해 컨설팅이란 걸 많이 받았다.
컨설팅 결과중 많은 답들중 하나는 신속한 의사 결정의 문제였다.
이제는 동네 수퍼에서도 바코드로 물건값을 계산한다.
POS 시스템인가로 불리우는 그 시스템으로 수퍼에서는
계산대에서 물건이 팔려나가면서 바로 장부 기입은 물론
이 물건이 얼마나 팔려나갔는지,
언제 다시 주문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바로 뜬다.
심지어는 창고가 거의 필요없는 유명한 토요타의 경영방식도
생겨나는 세상이다.
재고도 부품도 쌓아두지 않고 공장을 돌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로써 엄청난 창고비를 줄일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도 공기단축은 엄청난 돈이 좌우되는 문제이다.
우리는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던 공사를 맡아서
다른 외국의 건설회사보다 빨리 공사를 마침으로써
엄청난 돈을 벌어 한때 우리나라 재계의 최고 스타로
떠 올랐던 기업의 이야기도 많이 보고 들었지 않은가...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
모든 차들이 최저 속도인 50km로 달린다면 얼마만한 낭비인가...
만약 그렇다면 굳이 고속도로도 만들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얼마전 주한 미 상공회의소 소장을 물러난 제프리 존스라는 이의 말처럼
오히려 우리는 이 '빨리빨리'가 필요한 시대에
이 '빨리빨리'에 가장 익숙하고 훈련된 민족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민족일지도 모른다.
약속을 하고 좀 늦게 오는 친구가 있다고 하자.
예전에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휴대폰으로 바로 확인한다.
"어디야...?"
휴대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라는 이 한마디...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우리는 세계에서도 가장 발달된
무선통신 모바일 체제를 갖추어야 했고
이제는 다른 나라에 그 비법(?)과 물품을 전수하며 먹고 산다.
그 뿐이랴?
이제 외국과도 바로바로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더구나 공짜 내지는 값이 싸다니까... 인터넷이 뜨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하는데... 이게 속도가 느린 감이 든다?
보통은 인터넷에서 브라우저의 화면이 느리게 뜰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은 최대로 약 7초를 기다린단다.
새로 고침등을 꾹꾹 눌러대다가 그래도 뜨는게 느리면
망설임없이 곧바로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 버린다.
이럴 때도 새로 고침 단추를 누르는 것이 평균 3회...
그러다보니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망도 갖추게 되었다.
지금도 이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하는 곳은 자기네가 가장 빠르다고 광고한다.
대개 먹을 것을 밝히는 이들은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식사를 한다.
그러다 보니 식사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서양에서는 요리라면 프랑스, 동양에서는 중국을 든다.
당연히 이들 나라는 식사시간이 긴 편에 드는 나라들이다.
천천히 맛을 보며 한 음식이 끝나면 다시 새 요리가 나오고...
그걸 또 다 먹으면 다음 코스의 요리가 나온다.
예전에 중국엘 가니 우리 나라 음식이 인기란다.
왜 그럴까? 입맛이 서로 비슷해서인가? 하니...
그게 아니라 우리 나라 음식점들은 빨리 한 번에
음식을 한 상에 쫘악 펼쳐낸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변화가 심하다.
그들도 앞서가는 이들은 우리가 놀라도록 많은 돈을 번 이들도 있고
이미 "시간이 돈" 이란 걸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식사도 우리 나라식으로 하면 한 번에 한 상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걸
후다닥 골라먹고 일어서면 그만인 것이다.
당연히 중국식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요즘 은행이나 증권사 거래를 안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은행에 언제부턴가 자동화 기기라는게 등장했다.
단추나 화면을 눌러가며 내가 내 일을 처리한다.
은행엘 가도 은행원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그걸 하는 법도 배워야 했지만 은행원을 통하는 것보다
내가 더 빨리 처리 할 수 있기에 내 손으로 한다.
물론 은행도 은행원을 줄일 수 있으니 기계사서 들여놓고
수수료도 싸게 해준다.
증권도 객장에 나가고 전화 걸고 하는것보다 요즘은 홈 트레이딩이라고
각자가 인터넷으로 거래를 다한다.
훨씬 편리하고 빠르니...
요즘은 널리 퍼져서 아마 이것도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일거다.
듣기로는 외국의 증권사들이 우리 나라로 한 수 배우러 온단다.
어떤 일을 하는데 둘다 똑같은 시간을 일한다면
당연히 '빨리빨리' 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사람이 살면서 너나 없이 똑같은 기간을 산다면
부지런한 사람이 보다 풍족한 경험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물론 '빨리빨리' 한다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빨리빨리'라면 오히려 우리에겐 훨씬
득이 되는 우리의 '빨리빨리'가 아닐까...?
'빨리빨리'와 '원칙대로'를 조화롭게 잘 섞어서 해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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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농경민족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저 고구려시대부터 이어온
북방계의 유목민적 기질이 남아있다.
농경민족은 경작을 한 후에는 쌓아둔 땀의 결과물로 느긋하고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개 유목민들은 경작에 불리한 지방에서 살기에 이동을 해야했고
쌓아둘 땀의 결과물이라는 게 없었다.
풀이 안 자랐거나 가축에게 돌림병이라도 생겨서 기타 여러 이유로
먹을 것이 떨어지면 그때 그때 '빨리빨리' 해결을 안하면 굶어 죽는다.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농경민족에게로 쳐들어가서
빼앗아서라도 먹고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사치가 없었다.
그들도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여유로움을 꿈꾸었겠지만 말이다.
사실 중국사는 이들 유목민과 농경민들의 싸움의 역사다.
내 생각으로는 '빨리빨리'가 우리에게 남은 북방계의 성질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우리는 유목민적 思考를 보다 중시해야 할 것이다.
왜냐?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기에...
1.요즘 우리 나라도 埋葬보다는 火葬을 원하는 이들이 늘었다.
2.요즘 우리 나라도 개를 비롯 애완 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었다.
3.요즘 우리 나라도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4.요즘 우리 나라도 쌀 소비량은 줄어가고 아이들은 햄버거를 좋아한다.
5.요즘 우리 나라도 점차 가문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나는 위와 같은 점에서 우리가 이제 점차 유목민화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1.매장은 전통적으로 정착민의 방식인데 이것이 변하고 있다.
2.개를 비롯한 가축은 원래 유목민이 키우던 것이며 이를 가족처럼 여김도 그렇다.
3.여행은 유목민의 생활양식이고 다른 곳에 대해 알고 싶어함도 그렇다.
4.정착민의 식량인 곡물이 줄고 유목민의 식량인 고기류가 늘어난다는게...
5.가문을 중시하는 풍조는 정착민적 사고이고 실력으로 말하는것이 유목민적 방식.
명분을 중요시하고 일의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착민적 방식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유목민적 방식과 다르다.
나는 우리가 일종의 과도기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라면서 듣고 배운 것은 정착민적 방식이었지만
이제 유목민적으로 변화하는 중간에 있다고 말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누구의 말처럼...
아무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삶일지도 모른다.
또 그렇기에 우리는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여유를 그렇게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틀림없는 건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알게 모르게 우리는 그 변화를 따라잡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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