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정몽준… , 중앙일보 2003.1.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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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정몽준… 축구인 "회장 사퇴" 요구
한나라 "주가 조작" 공세
검찰도 "소환 조사" 압박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얼굴)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노무현(盧武鉉)당선자측과 한나라당.검찰 등이 그에게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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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해진 부대변인은 23일 "검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측은 현대전자 주식매입 내역을 분기마다 현대중공업 고문인 鄭대표에게 사후보고했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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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부대변인은 "이로써 현대중공업의 오너인 鄭대표가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며 "검찰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유야무야 덮으려 하지 말고 鄭대표의 주가조작 여부를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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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鄭대표가 노무현 당선자와 후보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이회창 전 후보가 패배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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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선거 전날 鄭대표가 '노무현 지지 철회'를 선언했으므로 鄭대표에 대해 어떤 정치적 빚도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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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검찰이 22일 鄭대표에게 소환통보를 했다고 밝히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 진의가 뭐냐는 의구심이 통합21측을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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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대표 본인은 오는 28일께 검찰 소환에 응한 뒤 설날(2월 1일) 직후 미국 스탠퍼드대의 방문교수 자격으로 출국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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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대표는 최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 청소년대표팀 감독이었던 박이천씨로부터 회장 사퇴 요구를 받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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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대표는 축구협회장.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의 지위를 포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鄭대표측은 "현대주가 조작 문제는 검찰 스스로 의혹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사정수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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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 기자chuny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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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3 18:35 입력 / 2003.01.24 0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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