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에 소개된 '달리는 의사(66회 중앙러너스클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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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사도 있어요] 연세명치과 이원유원장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예전처럼 오후가 돼도 몸이 파김치가 되지 않고,그러니까 또 짜증도 잘 나지 않아 업무가 효율적으로 되더군요”
불혹의 나이에 철인3종경기로 시작,국제마라톤대회에까지 출전한 연세명치과 이원유 원장(47)은 ‘극성스러울’ 정도로 운동에 열심이다.
12월 들어서는 아예 마라톤교실까지 개설해 마라톤 ‘전도’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주말마다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리는 이 마라톤교실에서 그는 초보자들을 위해 스트레칭법,호흡법,트레이닝법 등을 가르친다. 현재 회원은 동료 교인,동창생,가족 등이다.
이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에 신체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사회·영적인 측면까지 포함시켰다”며 “마라톤교실까지 연 것도 우리가 신체는 물론 정신과 신앙적으로도 건강해지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원장이 철인3종경기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연세대 치과대 교수이던 지난 99년 테니스시합을 하다가 부상한 게 계기. 계속 수영을 해왔지만 10년만에 처음 테니스를 치다가 종아리근육이 부분파열되면서 “운동을 다양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고,하체근육 강화를 위해 수영과 달리기,자전거를 함께 하는 철인3종경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 해 가을부터 철인3종경기클럽에 가입하고,헬스클럽 트레이너에게 코치를 받으며 연습을 시작했고,관련서적 3권을 독파하고 스포츠생리학도 독학했다. 그 결과 2000년 7월 속초국제대회에 참가,3시간30분 이내에 골인하도록 돼있는 올림픽코스에서 15분을 줄이며 완주했다.
당시 막상 해변에서 바다로 뛰어들려니,마치 ‘죽음의 굴’로 들어서는 것같은 비장한 기분이 들기도 했으며,짧은 옷을 입고 참가해 등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3시간1분으로 다시 기록을 단축했다.
철인경기를 위해 달리기를 하던 이원장은 내친 김에 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해보자는 데로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2000년 가을 동료교수와 함께 10㎞짜리 단축코스에 두 차례 참가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마라톤클럽에 가입,전 국가대표선수로부터 체계적으로 훈련받았으며,10월 한 마라톤대회에서 42.195㎞를 3시간22분에 완주,보스톤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격을 땄다. 그리고 올 4월 이 대회에서 3시간21분17초의 기록을 남겼다.
요즘도 주 3일 정도는 출근 전 40여분씩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이원장은 “운동에 집중하다 보니 집안일이나 신앙생활이 조금 소홀해져 안타까왔다”면서도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섭렵하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박찬희기자 bahkch@kmib.co.kr
http://www.kukminilbo.co.kr/html/kmview/2002/1204/0918821122111616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