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섭(61회) 교우, 중앙일보 2002.11.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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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비즈니스]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 "기타는 나의 힘"
팬택&큐리텔 송문섭(50.사진) 사장에게 기타는 분신(分身)이다. 70년대 초반 대학(서울대 공대)을 다닐 무렵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가 엄습했을 때 그는 기타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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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의 암울했던 시대 상황도 그가 기타를 잡는 데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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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 지칠 때면 그는 현인의 '황성 옛터', 고복수의 '신라의 달밤'을 읊조리며 주체할 수 없는 허무를 달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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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유학할 때도 기타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다. 향수를 달래는 데는 기타만한 것이 없었다. 기숙사에서 공부하던 외국 친구들도 그가 기타를 잡으면 방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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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해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 다니느라 기타 칠 시간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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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기타가 구비돼 있는 음식점에 직원들과 함께 가면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를 즐겨 연주한다. 宋사장의 기타에 대한 애정은 팬택&큐리텔의 광고 모델이 가수 윤도현인 점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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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때 '오!~필승 코리아'에 대한 감동과 흥분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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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도현이 광고 모델이 돼 팬택&큐리텔의 단말기가 더 잘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임직원들은 그를 '덕장(德將)'이라고 말한다. 정보통신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면서도 직원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피로에 지친 연구원들을 위해 전자 기타를 둘러메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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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력과 우수한 디자인이 나오려면 직원들이 편안해야 합니다. 사장의 임무는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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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에서 오래 근무했으며, 현대전자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팬택&큐리텔 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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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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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4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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