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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57회 작성일 2002-11-26 00:00
깨끗한 승복으로 '새정치 감동'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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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승복으로 '새정치 감동' <img src="http://img.hani.co.kr/section-kisa/2002/11/25/00300000012002112500372236.jpg"> △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25일 대통령 선거전에서 깨끗하게 퇴장했다. 지난 9월17일 그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지 꼭 70일만의 일이다. 그에게는 이날부터 후보 대신 ‘대표’라는 호칭이 붙었다. 정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인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박수를 보낸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인터넷한겨레> 등에는 “우리 정치판에서 오랜만에 보는 멋진 모습이었다” “월드컵보다 진한 감동을 주었다.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인 정 후보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그의 한 측근은 “정석과 상식을 중시하는 게 정 대표의 스타일”이라며 “그는 사술을 쓰지 않고, 페어플레이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짤막한 인사말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축하를 보냈던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열흘 만에 만난 노 후보를 다시 끌어안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애초 약속한대로 선거에서 협력할 뜻도 밝혔다. 정 대표가 대통령 선거 출마의 뜻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은 월드컵이 끝난 7월초였다. 그는 “집사람이 대선 출마를 반대해오다 요즘 중립으로 돌아섰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이후의 정치상황은 그를 도전의 길로 인도했다. 정 대표 쪽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이 끝나고 8월까지 만해도 대선 출마를 초보적인 수준에서 저울질하는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6·13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하고 이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결국 출마를 선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9월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 대표는 이후 10월16일 창당발기인 대회,11월5일 대선 후보 추대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어눌한 말투에 좀 더 힘이 들어가고,자신감 있게 변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러나 욱일승천하던 정 대표의 지지도는 박근혜 의원과의 연대 실패와 두 차례에 걸친 4자연대 무산 등으로 결국 단 한명의 현역 의원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10월 하순 이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지지도 연쇄 추락으로 노무현 후보에게도 역전당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 11월15일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약속해놓고도, 이후 여론조사 방식의 일부 유출을 문제삼아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진통을 겪은 것도 점차 불안해진 정 대표의 처지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정 대표의 패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명분과 실리를 모두 차지하려다 결국 다 놓쳤다”고도 말한다. 애초 정치개혁 명분을 지킨다며 구정치인들의 합류를 거부해놓고도 나중에는 마음이 떠나버린 박근혜 의원에 매달리느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와의 연대에도 실패해 현역 의원을 한명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가 단일후보를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으나 정치적 장래에 대한 평가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선 단일후보 합의에 깨끗이 승복하면서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또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를 이뤄낼 경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정치세력을 끌어모으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스스로가 차기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정치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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