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용(41회) 교우, 매경 2002.11.8.(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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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 대상] 인터뷰 / 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산업/기업 2002/11/07 14:09
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71ㆍ금호그룹 명예회장)은 요즘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푹 빠져 있다.
문자 메시지 대상은 손열음(16) 등 금호문화재단이 현재 육성하고 있 는 문화인들. 음악, 그림 등에 남다른 조예를 갖고 있으면서도 '향학 열'을 아직까지도 불태우고 있는 그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들 영재 들과 예술적 교감을 형성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 동안 해온 다양한 문화활동에서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들과 대화 할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한다.
금호문화재단은 매년 40억원을 문화활동을 위해 사용한다.
이 중 많 은 부문이 능력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데 소요된다.
박 회장은 특히 음악영재를 키우고 그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콩쿠르에서 1등상을 거머쥔 피아니스 트 손열음 양도 그 중 한 명. 금호가 발굴한 대표적 영재로 16세의 나이에 예술종합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손양을 무척 대견스러워한다.
"이제 고등학생 나이에요. 유학경험도 일천한 어린 학생이 혼자서 콩 쿠르에 등록하고 출전해 최고 상을 거머쥐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있겠어요?" 그는 "문화는 학문으로 치자면 기초과학과 같은 것"이라며 "기업 본 연의 목적을 이루는 데는 당장 효과가 없지만 좀더 장기적으로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문화가 발달하면 이를 기반으로 사회 전반이 창의력이 높아지고 이는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문화에 대한 사랑은 최근에는 '숲'에 대한 구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산과 같은 중요한 자연자원을 방치할 게 아닙니다.
외래 수종을 점차 제거하고 여기에 떡갈나무 등 토종 수종을 가꾸면 관리비도 많 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민 모두가 자연과 즐길 수 있도 록 해야 할 것입니다.
숲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면에서 문화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 고 말하는 그는 식물원 등을 만들어 여생을 자연과 문화에 심취해 사 는 소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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