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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96회 작성일 2002-10-31 00:00
Smear Campaign 유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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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외한으로 한국 정치에 철저히 담을 쌓고 사는 탓에 정치 시즌이 되어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도 않지만 그저께 느닷없이 발표된 "이익치 발언"은 너무 어처구니없는 관계로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한 마디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종류의 선거 유세 방식을 영어로는 smear campaign이라고 합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경쟁 상대 후보의 사생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여 발견된 취약 부분을 흥미로운 기사 거리에 굶주린 언론에 흘려, 보도를 통해 대중에게 negative image campaign을 하는 것을 말하지요. 굳이 "smear"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흰 테이블 보에 붉은 와인이 한 방울 떨어지면 그 즉시 번져 지워버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기듯이 경쟁 상대를 헐뜯는 한 마디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습이 안되게 번져버리기 때문이지요. 당시 현대중공업의 인사와 자금에 대해 100% 정 후보가 결재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 후보가 아니면 핸들링 할 사람이 없었다는 발언을 이익치 전 회장이 했는데, 이는 당시 현대그룹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 일이지요. 실질적으로 당시 명예회장님을 포함, 계열사의 지분 총액이 절대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다, 계열사 전 임원들의 인사권을 종기실에서 쥐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현대그룹을 움직이던 가신그룹이 작고하신 명예회장님 이름을 빌어 힘을 휘두를 때는 어느 누구도 진짜 사전 보고를 하고 행하는 행동인지 여부에 대해 감히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지요. 특히 당시 현대그룹 금융부문을 총괄, 사실상 그룹 CFO 역할을 수행하며 정몽헌 회장 이름을 들먹이며 힘을 휘두르던 사람이 이익치 회장이었던지라 막상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요구해 올 때 계열사들은 속으로는 곪아 터져도 속수무책으로 따를 수밖에 없었던 시절입니다. 명목상으로는 고 명예회장께서 계열사간 승계 구도를 정해 놓은 듯 나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가신그룹들이 모든 것을 주무르고 관장하던 시절이었지요. 특히, 가장 보수적으로 자금 운영을 관리해야할 인물이 확실한 자금원도 없으면서 밑도 끝도 없이 누적 적자 투성이의 국민투자신탁 인수를 시작으로 한남투신 인수까지 손을 대 놓고는 중공업이 제일 돈이 많으니 무조건 돈 내놓으라고 어르고 떼쓰고 협박까지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익치 전 회장이 빌미로 삼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뿐 아니라, 이후에 터진 현대투신 주식매각시의 보증 건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발생하였던 것이지요. 당시 이미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말려들어 자금대여 압박을 받았던 재정부에서는 더 이상 요구하는 대로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보증을 기피했었고, 이에 현대증권 회장이던 이익치 회장은 각서를 첨부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후 사건이 터지자 현대중공업에서는 현대증권, 현대전자와 이익치 개인 3자를 상대로 대납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였고, 1심에서 패소한 현대증권에서는 판결금액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실질적인 수혜자이자, 공범인 현대전자 측에서는 자신들이 주도하여 행한 것이 아니라 현대증권과 이익치 개인이 주도하여 행한 것으로 대납금 반환 여력도 없음을 주장하며 항소하여 현재 고등법원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만약 이익치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회장으로서 전권을 행사했던 현대증권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전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당해 있는 현재의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았겠지요. 더 아이러니컬한 것은 본인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거의 모든 재산을 은닉하여 사실상 재산권 행사가 되지 않는 상태라고 하는 점이지요. 그런 이익치 회장의 느닷없는 발언 배경은 한나라당에 붙어 모종의 뒷거래를 이끌어 내려고 한 짓이 아니었느냐는 어떤 신문의 추측이 가장 현실적인 것 같군요. 한나라당에서 이미 언론에 정 후보의 뿌리를 흔들 중대한 건이 있다고 여러 차례 예고해 왔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 smear campaign의 진원지가 바로 한나라당일 것이라는 추측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요. 이익치 개인이 현대그룹 금융부문 총괄이라는 직분을 이용, 주가조작을 하면서 자기 개인의 이익을 도모코자 행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자기 세력을 확장코자 무계획하게 계열사들을 끌어들여 방만하게 투자한 결과 현대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재정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중앙일보 특별기획 시리즈 "DJ 노믹스 미완의 개혁" 중 "불패신화 현대의 좌절" 편에 이미 상세히 연재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물이 숨은 의도를 갖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러나 "증거는 없다"고 본인 입으로 발언한 내용이 현명한 대중의 판단에 smear campaign으로서 과연 어느 정도의 효력을 발휘할 지 두고 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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