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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스타 홍수환(60회)씨 암투병 어린이 가발기증 운동
`4전5기 챔피언'으로 잘 알려진 복싱스타 홍수환(60회)씨와 부인 옥희(54)씨가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기증 운동을 시작했다.
7일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따르면 홍씨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 병동을 찾아 암투병 어린이들에게 한 달에 3∼4개씩 가발을 기증해주겠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열었다.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사춘기 어린이들이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면 고민이 깊어져 우울증까지 겪게 되는 만큼 가발은 더 없이 기쁜 선물이다.
홍씨는 "암과 싸우는 어린이들에게 가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나 자신이 머리카락이 없어 가발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홍씨 부부와 홍씨가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가발 제작업체 밀란의 후원을 받아 이달 내로 어린이 3명에게 가발을 선물할 예정이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암투병 중인 어린이는 30여명인데 탈모에 더 민감한 청소년이나 여아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전망이다.
가발 1개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200만원.
어린이들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으로 가발을 제작할 계획이지만 여아들이 대체로 원하는 긴 생머리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단발머리를 짜줄 수밖에 없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등지에서는 모발기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2∼3명의 머리카락을 모아 자연 가발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주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같은 `모발 풀'이 없어 인조가발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