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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shangrila) : 지상 최후의 낙원
68회 허 훈
칠년 전 여름 휴가 때 중국 운남성 디칭장족 자치구에 있는 샹그릴라에
간 적이 있었다. 샹그릴라는 매리설산의 해발3300m의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데
건당초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샹그릴라는 티벳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의미이며, 동시에
이상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곳을 이상향이라고 여기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화려한 경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꿈에 그리던 그런 이상향은
더 더욱 아니다. 그러나 순박한 풍속과 푸른초원은 볼 수 있었다.
그 곳에 교양이 있는 원주민은 거의 없었다. 모두 촌스러워 보였다.
그 곳의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인생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샹그릴라에서 몇일을 지내자, 그들의 생활에도 분별할 수 있는
눈으로 보면, 질서와 일관성이 있는 형식이 있었다.
이 곳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사람들 보다도
훨씬 활기에 차 있으면서도 평온해 보였다.
나는 나의 우월감을 버렸다.
그들은 그들대로의 좁은 도량이 있었다.
자기들대로의 편견이 또한 있었다.
때로는 둔하고 어리석어 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것에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 곳에서 야비하지 않은 인간의 순수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 오지의 교양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 얻은 결론은...
교양이란 인간의 얼굴을 감추는 일종의 가면이며,
무의미한 것을 잘난 체 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댓글목록
유명해진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