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저도 그곳에 있었는데요. . .
본문
그 날 신주쿠(일본 동경의 중심지 중 한 군데)는 마치 해방 지역같았습니다.
언제 동경의 하늘 아래 이렇게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었고, 태극기를 흔들 수 있었겠습니까.
한국에서야 1945년에도, 1960년에도, 1987년에도 그럴 수 있었겠습니다만
이곳에서야 언제 그럴 수 있었겠습니까.
포르투갈 전에서도, 이탈리아 전에서도, 그리고 어제도
이미 12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빨간 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대형스크린을 만든 가게
- 그래 보았자, 멀티프로젝션을 설치한 것이지만
몇백명부터 몇명까지
광화문과 한국의 그 어느 장소의 규모는 될 수 없었어도.
이곳 동경에서도 마음껏 감동을,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 3명과 같이 보았습니다.
그 이외에도 이곳에서 많은 일본인들이 함께 보았습니다.
매스컴에서도 일본인들은 한국의 축구를 극찬했습니다.
방송 아나운서가 '오. 필승'이라는 한글로 쓴 옷을 입고나오기도 했습니다.
옆에 있는 일본인 아가씨는 응원하는 그 분위기를 보고
'참 부럽다'는 말을 연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포르투갈 전이 끝나고,
'한국이 최고'라고 말을 했던 일본인 선생과 말다툼을 벌인 일본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 일본에서 한국인들은 최고의 행복감을 맛보고 있습니다.
언제 일본에서 우리들이 이렇게 큰소리치고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었던가.
88년 올림픽때에도 이러지는 않았었을 겁니다.
월드컵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요즘 이곳에 사는
외국에 있는 한국인들의 어깨에 한껏 힘을 불어넣어준
모든 이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동경의 한복판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거리를 걸으며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었던
그 감동
그 기쁨
그 해방감
옆에서 보기에도 참 흐뭇했습니다.
그 젊은이들이 한없이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이들의 행복이고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어제는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