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전앞아가씨들도 4강진출에 환희의 눈물을!
본문
붉은 악마에 이어 '늙은 악마'도
활빈단 홍정식 대표 광주에서 한국팀 응원
홍성식 기자 hss@ohmynews.co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온 나라를 어둡게 만든 부정부패로 한숨 속에 살던 국민들의 마음이 한국팀의 승리로 인해 잠시나마 밝아지는 모습을 봤다. 이 열기를 보며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활빈단 홍정식(52) 대표가 한국축구팀 응원에 나섰다. 월드컵 성공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루자며 서울 안국동을 출발, 안산, 안양, 안동, 진안 등을 돌며 '한국팀 4강 필승'을 외쳐온 그는 한국과 스페인전이 열리는 22일 (추기:장성 홍길동생가에서 코리안화이팅을 군민들과 함께 외친후)광주에 도착, 도청 앞에서 죽장에 삿갓을 쓴 방랑시인 김삿갓의 복장을 하고 붉은 악마들과 길거리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정정및추기:펼쳤다.또한 홍대표는 응원후 귀경즉시 영등포 역전 윤락가를 순회하면서 온국민이 승리에 도취하여 기쁨에 들뜬밤에도 눈물속에 고통받는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서 200여명 여성들과 함께 2강진출울 연호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아 월드컵에는 남녀노소는 물론 직업에 귀천이 없음을 실감케 했다.)
1950년에서 1953년 사이에 태어난 '6.25 둥이'들의 모임인 코리안타이거스클럽 회장이기도 한 홍정식씨는 "그들(코리안타이거스클럽)도 붉은 악마에 못지 않은 열정을 지닌 늙은 악마"라며, "월드컵의 열기를 국운상승의 전환점으로 만들자는 국민들의 바람에는 노소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6.25 전쟁 당시 한국을 도왔던 참전국 선수들에게 민속공예품을 선물할 계획도 가지고있다는 홍 대표는 "신바람 나는 응원으로 한국팀에게 힘을 주는 늙은 악마가 되고싶은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추기: 코리안타이거스클럽 가입문의: 019-234-8646(홍정식 대표)
2002/06/22 오전 12:37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움직이는 캠페인이다˝
'민생개혁시민단체 활빈단' 단장 홍성식(50)씨.
지난달 31일 동학농민혁명 107주년 기념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가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행사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성을 입성하던 풍경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완산칠봉부터 풍남문, 시청 앞 광장까지 횃불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설명]행사 진행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홍 씨의 운동은 끝이 나지 않았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및 지도급 인사의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홍 씨는 계속해서 현수막을 들고 행사를 보러온 시민들에게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돈키호테가 나타났다. 이름하여 '민생개혁시민단체 활빈단' 단장 홍성식(50)씨. 그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역사 교과서 왜곡 즉각 수정', '일 총리 야스쿠니 신사참배 취소' 등의 요구를 써붙인 현수막을 들고 동학농민혁명 전야제 행사장을 가로막고 있었다.
[사진설명]동학농민혁명 107주년 기념 전야제 행사중 당시 동학농민혁명군 전주 입성을 재현하며 횃불시위를 벌이는 도중 활빈단 단장 홍정식씨가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는 쪽으로 달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외치고 있다. 갑작스런 홍씨의 돌출행동으로 놀란 행사진행자는 홍씨를 찾아가 행사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씨는 "신문에서 일본군이 동학농민혁명당시 5만 명을 학살했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면서 "일본 학자들이 많이 찾아온 동학농민혁명 국제학술대회에서 양심적인 일본의 지식인층을 대상으로 일본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활빈단은 항상 사회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신문의 한 단면을 채워주고 이를 읽는 독자들에게 풍자적인 웃음을 유발한다. 홍씨의 말마따나 활빈단은 '해학적이고 고감도의 카타르시스를 유발시키는 단체'였다.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가 생겼을 땐 아키히토 일왕에게 한일관계를 악화시켰다면 고춧가루, 때 수건, 단도, 메주를 보냈으며, 지난달 4일에 발족한 '일본제품불매운동본부' 는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대사관 앞, 5·18 행사장 등 전국을 돌며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일장기 화형식 및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러한 행동은 신문의 한 단면을 채우고 독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유발시키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다.
활빈단의 이러한 돌출행동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고위공직자 부인들의 옷 로비 사건 때는 수수한 옷을 입으라며 '몸뻬'를 보내고, 폐광 카지노에서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설치, 카지노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해외도피중인 김우중 전 대우회장 체포 현상금 천 만원을 제안했고, 매년 설날에는 고아원생들과 함께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가 집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세뱃돈을 받아내기도 했다.
홍씨는 자신을 "6·25때 태어났고 민중의 아픔을 본 사람이다"고 소개하고 돈키호테식 돌출행동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투쟁적인 삶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씨는 "애들도 아빠를 닮은 것 같다"며 자녀들의 시위가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던 얘기를 해주면서 부인과 1남 1녀를 둔 가장이면서 사회운동가로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를 이해해주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홍 씨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사회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투쟁의 삶'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경우 자비를 털어 전국을 돌며 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12-13일에는 일본 문부성 앞에서 일장기 화형식과 일본열도를 칼로 자르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귀 뜸해 준다. 주변에서는 이를 극구 만류시키려 하지만 그는 좀처럼 생각한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돈키호테 시민운동가'는 애칭도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현재 활빈단의 회원은 140여명. 그러나 회비로만 운영되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 매번 사업을 할때 마다 찾아온다. 하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도 그의 운동은 계속된다. '바람직한 사회를 위한다'라는 생각아래 오늘도 전국을 돌아다닌다. "저는 움직이는 게 캠페인이다"라는 단지 한 마디를 전하고, 그는 동학농민혁명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시선을 모아 '양심 있는 사회'가 되기를 촉구한다.
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여전히 신문의 사회면의 사진이나 기사로 독자를 찾아간다. 왠만한 기자보다 더더욱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돌출행동으로 신문의 사회면을 즐겁게 해준다. 그는 운동가이면서 한편으로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행위예술가가 되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전주= 글/사진 하니리포터 이승경 기자 hanireporter@naver.com /06월02일14시39분 KST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