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회 김영열 선배 기사. 동경에서의 김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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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야 : 국제
등록 일자 : 1999/09/14(화) 19:07
[이슈추적/韓日 김치전쟁]"발효안시킨 김치 인정못해"
“일본에서 김치를 만들지 말라는 게 아니다. 전통김치가 아니므로 ‘김치맛 무침’이라고 쓰거나 성분을 밝혀 한국식 김치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재일본 한국식품협의회 김영열(金永悅?47)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김치의 국제규격협의는 숙성이 생명인 김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으로 김치공장의 이익만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식 김치가 일본식 김치와 똑같이 불린다면 이는 ‘제2의 창씨개명’이라고 흥분했다. 익힌 생선으로 생선초밥을 만들면 생선초밥으로 인정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가 더욱 걱정하는 것은 종주국 한국보다 값싸고 빨리 만드는일본제품이 앞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일본의 김치고객은 재일교포들이 60여년간 개척해 왔다. 일본은 장사가 되니까 나중에 뛰어들었다. 일본식 김치를 인정하면 이제 겨우 숙성된 김치맛을 알게된 일본인 고객도 뺏기게 된다.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