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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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한 점 없이 맑은 하늘도 아름답지만 몇점의 구름이 더욱 운치를 더해 주는 듯하다. 너무 짙은 구름은 마음을 우울하게 하지만, 햇빝이 뚫고 지나가 맑고 희게 빛나는 구름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훨씬더 느낌이 좋다. 사랑하는 것도 티하나 없이 아무구김없이 맑은 것도 좋겠지만, 약간의 구름과 같이 무엇이 조금씩 섞이는 것도 그리 나쁜일은 아니듯하다. 너무 맑기만을 고집하지 않았는가 싶다. 어찌 항상 맑은 날만 있겠는가. 사는 것이란 그 과정의 연속인 것을, 때로는 검은 구름속에 천둥번개가 치지만 그또한 그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후 두꺼운 구름을 뚫고 옥색빛으로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 또한 경이롭지 아니한가. 높은 산의 눈들이 맑게 빛나고, 구름은 눈을 사랑하는 양 모자 덮인 듯, 산위에 머물고 태양은 온누리를 빛나게 조명한다. 아름다운날 참으로 아름날이다. 사랑한다는 것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보는 것이다. 나의 세계에 다른 것들을 갔다 꿰어 붙이지 않고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적응하는 것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첫 걸음이 아닌가 싶다. 바람불때에 곧은 가지는 꺽이우고, 바람불 때 뿌리가 깊지 못한 나무는 넘어간다. 때로 어려움들이 있어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으면 물을 얻을수 없는 고난의 날들이, 편안히 주는 물을 먹고 아름다운 잎을 자랑하는 나무보다는, 모 양이 출충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어려운날 견딜수 있는 깊은 뿌리를 가지게 되었고, 감당할 수 없을만한 잎을 내지 않았기에 또한 바람에 꺽이우지도 아니 하지 아니한가.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응의 길이다. 이는 삶의 패배는 아니다. 보다 넓은 보다 현명한 삶의 방법일 뿐이다. 모든 것을 틀속에서 판단하지 마라. 있는 그대로를 보아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 주어진 대로 힘껏, 불평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하라. 삶이란 사랑하며 살아가기에도 길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삶 보람있는 삶, 보기좋은 삶, 자연속에 하나가 되어 봄이면 봄의 줄거움을, 여름엔 여름의 즐거움을, 가을의 만족을 겨울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즐길수 있음이 얼마나 보람된 것인가. 열심히 꾸밈없이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