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1 운동 참가한 정신여중·고 글로벌 여성 리더 키운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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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3·1 운동 참가한 정신여중·고 글로벌 여성 리더 키운다 [중앙일보]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정신여중(교장 정혜순)과 정신여고(교장 박동일)가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았다. 학교 측은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총동문 가족의 밤'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학교를 빛낸 동문 120인'을 선정해 표창한다. 앞서 19일엔 이미자(동문회장.전 정신여중.고 교장).김선화(대통령 비서실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이영애(탤런트)씨를 '자랑스러운 정신인'으로 선정했다. 정신여중.고는 1887년 의료 선교사로 한국에 와 제중원에서 부인과 의사로 근무한 애니 앨러스가 설립했다. 앨러스가 다섯 살짜리 고아 소녀 '정녜'를 서울 정동에 있는 자신의 사택으로 데려다 키운 것이 학교의 출발이다. 당시 명칭은 정동여학당이었다. 학교 터는 현재 정동 1-11번지를 포함하는 일대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1895년 10월 연동으로 이사해 연동여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1909년 고등학교령에 따라 정신여학교로 다시 개명해 사립 정신여학교로 인가받았다. 이 학교의 역사는 항일 여성운동사와 맥을 같이한다. 3.1운동에 앞서 2.8독립선언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장을 지낸 김 마리아(4회 졸업) 여사가 이 학교 출신이며, 일제 시대 여성 계몽운동을 이끌었던 김필례 여사도 동문이다. 3.1운동 당시엔 전교생이 독립만세에 참가했다고 전한다. 정신여고 박동일 교장은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학의 명문으로서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글로벌 리더의 육성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신여중.고는 1978년 83년 동안 자리하던 종로구 연지동 교사를 떠나 지금의 잠실 교정으로 옮겼다. ◆졸업생 3만2000여 명 배출=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 학교 출신은 ▶정.관계에 한명숙 전 총리, 서혜석 대통합신당 국회의원, 김선화 대통령 비서실 정보과학보좌관 ▶재계에 이의숙 한국도자기 사장, 김명옥 씨티은행 부행장, 채은미 페덱스 코리아 사장 ▶학계에 노준의 토탈미술관 관장, 김인혜 서울대 음대 교수가 있다. 탤런트 이영애.신애라씨도 동문이다. 배노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