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0^, 면역기능도 쑥~ 쑥~ 억지로라도 웃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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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rc= "http://service.joins.com/component/photo_mmdata/200205/pho_2002050616131150005300-001.JPG" height=360 width=540 border=1>
웃음은 치유의 기능이 있는 최고의 감정 표현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면역기능을 높여 암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지켜주는 웃음에 깃들인 과학과 치유 기능에 대해 알아본다.
◇웃음이 보약=웃으면 정말 건강해질까.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최근 웃음이 혈액에 있는 자연살해세포(NK)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NK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암세포를 공격해 암의 발생을 예방한다.
연구팀은 18~26세 남성 21명에게 코미디 프로와 교양 프로를 보게 했다. 그 결과 코미디 프로를 본 사람의 경우 NK세포 활성화율이 시청 전 26.5%에서 29.4%로 높아진 반면, 교양 프로를 본 사람들은 27%에서 24.8%로 낮아졌다.
그렇다면 왜 웃음이 이처럼 면역기능을 높일까. 웃으면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코르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감소된다. 이 호르몬들은 과잉 분비되면 면역력 저하뿐 아니라 혈압을 올리고 위궤양을 만들기도 한다.
웃음의 또 다른 효과는 베타 엔돌핀과 같은 진통.완화 물질의 분비. 이 물질은 기분을 좋게 하며, 긴장감에서 해방시켜준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 수치가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택정형외과 노만택 원장은 "미국의 연구 중에는 팔에 난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24% 더 길다는 분석도 있고, 통증환자들에게 한시간에 두번씩 거울을 보고 웃게 하는 처방을 내리는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웃음의 과학=웃음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본능적인 쾌락의 웃음과 사교를 위해 의도적으로 웃는 웃음, 그리고 긴장이 이완되면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웃음이 그것.
웃음은 뇌 속의 감정 중추인 변연계, 의지 중추인 대뇌 신피질, 자율신경반응 중추인 시상하부(視床下部)가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다. 예컨대 외부에서 재미난 얘기를 듣거나 그림을 보았다고 치자.
이러한 정보는 눈이나 귀를 통해 변연계로 들어가 쾌감을 준비하고, 시상하부의 협조를 받아 이 즐거움을 외부에 내보낼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장례식장 같은 장소에서 웃을 수 없듯 상황판단이 필요하다. 이때 웃어도 된다고 허가를 내리는 부위가 대뇌 신피질이다.
이에 비해 사교적 웃음은 개인의 의지가 많이 작용하므로 대뇌 신피질이 깊게 관여한다.
◇억지로라도 웃어보자="마음이 즐거워야 웃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웃으면 마음이 밝아진다는 것은 실험적으로 밝혀진 사실.
고려대 의대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는 "웃음에는 안면 피드백 효과와 뇌의 온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피드백 효과란 눈.코.입.피부 등 감각기관이 몰려 있는 얼굴의 표정 정보가 거꾸로 뇌에 전달돼 반응을 유도한다는 것. 실제 실험에서도 미간(眉間)을 좁혀 슬픈 표정을 지을 때와 웃는 표정을 지을 때 심장 박동수에 차이가 나타났다.
또 하나는 뇌의 온도가 즐거움과 불쾌함을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연구에 따르면 미소 띤 표정을 지을 때는 뇌의 온도가 내려가고, 이 때 기분이 좋아진다. 섭씨 19도 이하의 찬 공기를 들이마실 때 상쾌함을 느끼고,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면 기분이 우울한 것은 뇌의 온도 영향이라는 것.
웃는 표정의 근육은 뇌의 혈류량과 귀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늘려 뇌의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펜 테크닉이라는 심리실험을 해보자. 펜을 입술에 닿지 않게 이로 가볍게 물고 거울을 한번 보자. 웃을 때 주로 움직이는 볼 쪽의 대협골근이 수축돼 코 아래쪽이 미소를 띤 것처럼 보이며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것이다.
홍교수는 "웃음은 바이러스처럼 강한 전파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즐거운 기분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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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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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시간 : 2002.05.06 16:05 (중앙일보 2002/5/7, 4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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