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범(66회), 한국경제 2002.4.12.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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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산업/기업) 게재일:2002-04-12
[인터뷰] 최만범 <월스트리트캐피탈 사장>.."나스닥펀드 500억 조성"
"바이오 및 IT(정보기술),환경분야 유망벤처를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 진출시키는 것이 벤처산업을 또 한번 부흥시키는 지름길입니다"
미국 나스닥 관련인사를 초청,서울에서 해외자금조달 세미나를 개최한 최만범 월스트리트캐피탈 사장(47)은 "국내기업의 나스닥 진출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벤처육성정책에 따라 그동안 3조7천5백억원이 투입됐지만 한계가 있다"며 "제2의 도약을 위해 우수 벤처들이 자금과 기술이 풍부한 미국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3년 말. 행정고시 28회로 경제기획원 차관비서관을 지내던 그는 신학공부를 하겠다며 미국행을 택했다. "오래 전부터 꿈꿔온 선교사의 길을 걷겠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미국 버클리대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전공을 버리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국제금융분야도 함께 공부했다. 석사학위를 딴 후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을 그냥 지나쳐버릴 수가 없었다.
선교사는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본업으로 돌아가자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 벤처기업의 나스닥 진출과 관련한 컨설팅을 한 것을 경험삼아 2년반 전 월스트리트캐피탈을 설립했다. 그는 요즘 국내 벤처기업을 미국 장외시장인 OTCBB(Over The Counter Bulletin Board)에 진출시키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나스닥에 곧바로 도전하기보다는 장외시장에서 워밍업을 거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OTCBB는 상장요건이 덜 까다롭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올 상반기 중 5∼6개 국내 벤처기업을 OTCBB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이미 넥스턴 등은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한국의 벤처기업 중 IT분야에서는 광통신과 반도체장비,보안 등이,바이오 분야에서는 콜레스테롤,당뇨,지방간 분해효소,간염치료 관련 의약 및 건강식품 업체가 현지진출에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오폐수 처리,대기오염 측정 등 환경분야와 교육콘텐츠,애니메이션 분야도 유망 분야로 꼽았다.
최 사장은 "민간에서도 나스닥전용 펀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외 파트너들과 5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