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우회, 결의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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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우회 "인촌선생을 친일로 매도말라"
고려대 교우회(회장 구두회·具斗會)는 28일 고려대 교우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인촌 선생을 친일 인사로 발표한 당사자들의 공개사과와 취소를 촉구했다.
교우회는 결의문에서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인촌 선생을 친일 인사 명단에 포함시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데 대해 21만 고려대 교우들은 통분을 금할 수 없다”며 “학자들의 면밀한 연구와 토론, 충분한 논증 없이 극히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정황만으로 인촌 선생을 친일 인사로 몰아세우는 것은 무책임하고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우회는 아울러 “3·1절에 인촌 선생을 친일 인사로 발표한 당사자들은 즉각 이를 취소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하면서 “향후 민족지도자를 사사로운 목적으로 재단하고 모독하는 경거망동을 삼갈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지난달 28일 인촌 선생이 포함된 ‘친일반민족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발표해 선정의 공정성과 객관성, 심의의 적격성을 두고 논란을 빚어 왔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