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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오충일·손학규·이해찬 '빅3 선대위원장' 구상
정동영, 기획단 출범… 본격 대선 행보 | ||||||
정 후보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선거대책위원장 인선이다. 복잡한 당내 사정을 감안할 때 내달 초에 출범할 선대위의 얼굴을 누구에게 맡기느냐는 정 후보가 당의 총력을 모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늠자이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회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정 후보가 “당연직인 오충일 대표와 손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 등 세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하자, 손 전 지사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승리를 위해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한 정 후보측 민병두 의원은 “손 전 지사가 긍적적으로 고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 전 지사측 송영길 의원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지만 선대위원장 수락을 바로 결정할 수 없고 상의해서 하겠다는 말씀”이라며 “부정적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손 전 지사가 함께 했던 분들을 아우르려는 취지로 본다”고 약간의 시간적 고려가 필요함을 내비쳤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 후보에게 “민주개혁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20일 김근태 전 열리우리당 의장, 21일에는 이 전 총리를 만나 선대위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전 의장과 이 전 총리측은 아직까지는 상징적 위치인 선대위 고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의원들 중에선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도 선대위원장 영입 대상이다. 실무를 지휘할 선대본부장에는 추미애 전 의원과 배기선ㆍ김한길 의원,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 때까지의 과도체제인 기획단 단장에 이강래ㆍ박명광 의원을 임명했고, 후보 비서실장과 후보지원실장에는 각각 조성준(57회) 전 의원, 박영선 의원을 선임했다. 기획단 대변인은 최재천ㆍ김현미 의원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기획단은 8개 분과의 인선을 주말에 마무리한 뒤 내주 중반에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 후보가 직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을 기획단 고문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박 전 장관은 “DJ의 곁을 지키겠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