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쌀 2제 토골미·적토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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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골미 "햇볕에 말려 주문받은 만큼만 도정합니다"
‘토골’이라는 이름은 ‘텃골’에서, ‘미’는 산을 뜻하는 ‘뫼’에서 왔다. 쌀이 생산되는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의 옛 지명이다. 브랜드 쌀 ‘토골미’를 재배하는 김성주(55)씨는 성균관대 경영학과에서 회계를 강의하고 있는 현직 교수. “농사 일이라고는 전혀 몰랐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어요. 땅도 살리고 나도 손해 안 보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먹을 만한 쌀을 재배해 가공에서 판매까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농업의 살 길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여주군에서 운영하는 ‘베스트 라이스 농업인 대학’에 들어가 농사 일을 배웠다. 처음엔 ‘교수 일이나 열심히 하라’며 비웃던 사람들도 그의 진지함에 이끌려 지원군이 되기 시작했다. 해보니 역시 쉽지 않았다. 말이 쉽지 웬만한 고집이 아니고는 지속하기 힘든 것이 ‘유기농’이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 쓰는 것은 기본이요, 벼가 바람과 햇볕을 넉넉히 받을 수 있도록 드문드문 심어야 했다. 기왕 자연의 뜻에 맡기기로 한 만큼 추수한 벼를 건조기를 쓰지 않고 햇볕에 널어 말렸다. “토골미의 모토가 ‘물 바람 햇볕이 만듭니다’예요. 과거 농법을 최대한 되살리려 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옛날 밥맛이 난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았지만 올 해 수확량은 20t(250가마) 정도다. 거둔 쌀은 볍씨 상태로 저온 저장탱크에 넣어두고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주문량만큼 그때그때 도정해 택배로 보낸다. 우리 땅, 우리 풍토에 맞는 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수확량이 적고 재배가 어려워 사라졌던 종자인 ‘다마금’의 복원에 성공했다. 1930년대까지 한국에서 가장 밥맛이 좋다고 알려졌던 종자다. “다른 음식에는 많은 정성을 기울이면서 아직도 쌀에는 소홀한 분이 많아요. 농부가 흘린 땀의 가치를 알아줘야 좋은 쌀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의 신뢰와 농부들의 자존심이 뒷받침돼야 한국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농부 생활 8년’ 만에 농부의 진짜 고충을 알게 됐다는 김성주씨의 한마디다. 여주=이영희 기자 적토미 한 가마에 200만원 … '기능성 쌀' 중 최고 쇠똥구리마을 한창본씨는 “아기 이유식용으로 찾거나 몸이 아픈 분들이 많이 구입한다”며 “흰쌀과 적토미를 6 대 4나 7 대 3 정도로 섞을 때 밥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한해 생산량이 3t밖에 안된다. 전남 장흥=이영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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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61회) 성균관대 교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