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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왕립오페라하우스 무대설비 공사를 따낸 쟈스텍의 원한수 사장. |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최근 중동 지역 최초의 오만 왕립 오페라하우스 무대설비 공사를 따내 화제다. 주인공은 무대기계 제작 전문업체인 쟈스텍의 원한수(42) 사장.
2009년 완공 예정으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들어서는 ‘오만 왕립 오페라하우스’는 카부스 국왕이 직접 지휘해 짓고 있는 중동 지역 최초의 대형 오페라하우스다. 이 때문에 1000만 달러 규모의 무대설비 공사에 독일의 지멘스, 에스비에스, 오스트리아 바그너 비로, 이탈리아 ACR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했다.
원 사장은 “중동지역 공연장 시설에 진출할 수 있는 상징적 프로젝트라 경쟁이 치열했다”며 “그런데 200∼300년 전통을 가진 유럽업체들을 제치고 한국 업체가 선정되니 다들 무척 당황한 눈빛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미 2005년 세계적 명성의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하우스의 무대설비 개보수 공사(공사비 총 2000만 유로)를 따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776년 건립된 이후 처음으로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 볼쇼이 극장은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내년 3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전신은 1967년 원 사장의 부친인 원수만(71) 회장이 세운 중앙무대설비. 이 회사는 서울 예술의 전당, 성남아트센터, 고양 아람누리, 전주 소리의전당, 호암아트홀, 대전문화예술회관 등 국내 대표적 극장의 무대 기계와 조명장치 등을 맡아온 회사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무대설비 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원 사장은 2002년부터 중국 선전 콘서트홀, 항저우(杭州) 오페라하우스, 러시아, 이집트 등 세계시장에 진출해 한국의 무대설비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원 사장은 “최근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각 지역과 중동 지역에는 문화 인프라를 세우기 위한 공연장 건축 붐이 일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개발도상국에서 빠른 속도로 예술선진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무대기술과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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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수야 살 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