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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71회 작성일 1970-01-01 09:00
[기행]Plymouth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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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Cyber기자2 70회 류영재입니다. 8일정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동부지역 몇군데를 돌아보고 왔는데 그중에 Plymouth 라는 바닷가 마을을 방문했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1620년 이곳은 102몀의 Pilgrim(순례자)들이 Mayflower호를 타고 그들이 신봉하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곳에는 아직도 Pilgrim들이 첫 발을 디딘 바위 하나가 수백년 성상을 묵묵히 지키고 앉아서 오늘날의 부강한 미국 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합니다. 102명의 순례자들은 5파운드(당시 중류층의 일년치 평균소득에 해당함)의 거금을 들여 Mayflower호에 몸을 싣고 신대륙에 당도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토착민(여러부족의 인디안들)의 무자비한 공격뿐이었 습니다. 영국의 온화한 겨울 기후에 익숙해 있었던 그들에게 보스톤 지역의 겨울기후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것이었으며 또한 설상가상으로 인디안들의 공격을 감당하기란 실로 버거운 것이었기에 첫 겨울을 지나자 이미 50여명은 유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목숨보다 소중한 종교적 열정과 미래에 대한 비젼이 있었기에 수많은 고난과 역경마저도 희망과 비젼 으로 전이시킬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저는 Plymouth 곳곳을 차분히 바라보며 몇가지 생각에 잠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신대륙이라는 표현은 서구중심적 개념일 뿐 이미 아메리카 대륙에는 수만년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여러 부족의 인디안들 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옥한 자연자원, 이른바 천혜의 풍부한 자연조건속에 매몰되어 문명과 과학으로 대표되는 인류의 새로운 변화의 지평에 눈멀어 있었던 결과로서 수만년 터전을 이방인들 에게 속수무책으로 빼앗겨 버렸으며 오늘날에는 그들중 수많은 부족은 지구상에서 멸족되었거나 그나마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 라고 합니다. 조금 비약하자면 먼 옛날 아마도 청동기시대인들이 청동기 의 물성이 부드러워 다루기도 쉽고 손에 익숙하다 해서 새로운 시대(철기시대)에 대해서는 철기는 물성이 딱딱하기에 주물하기도 어렵고 다루기도 역시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면 그러한 청동기인들은 아마도 철기를 미리 받아 들인 진취적 종족들에게 멸망 당했거나 그들의 노예 신세로 전락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화력의 열세는 차치하고라도 도전하는 청교도들의 치열한 열정 과 그들 앞에서 수성과 방어에 급급한 인디안들의 옛모습들이 내 뇌리속에는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켠에는 사랑하는 나의 모교 <중앙>이 떠올랐습니다. 삼일정신도 훌륭하고 옛 전통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역사의 터전위 에서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가? 어떤 역사학자가 이야기했듯이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연속된 대화의 記述"이라고 한다면 오늘날 우리 중앙에는 대화의 쌍방 중에서 <현재>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중앙이여! 인디안의 운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순례자들의 비젼과 용기를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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