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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관료 CEO열전] <14>
대화통한 혁신 '인간존중' 경영철학
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워낙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의 온화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친근감을 주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치밀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외유내강'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는게 직원들의 평가다.
◆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인간존중
특히 이 이사장은 '인간존중'의 경영 철학을 중요시한다.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는 바로 '고객만족'이며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려면 우선 구성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사장은 평소 "경영의 핵심에는 항상 '인간존중의 철학'이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경영의 중심에 인간존중이 자리잡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임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항상 열린 자세로 직원들을 대하며 직원들의 고충을 함께 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공단에 부임한 이 이사장은 한달도 안된 시점에서 혁신 대토론회를 개최해 공단 혁신의 나아갈 바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했으며 혁신 피로감에 지친 공단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입사 연도별로 전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릴레이 런천' 이나 함께 가까운 산을 등산하는 '한마음 등반대회'를 실시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보다 효과적인 혁신을 위한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만들었다.
못마시는 술이지만 직원들이 원한다면 호프잔을 기울이며 혁신아이디어를 발굴하기도 했으며 올초부터는 전국 12개 지사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그들의 애환을 청취하기도 했다.
결국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청취해 리얼타임으로 경영에 반영하는 이 이사장의 '생생경영(生生經營)'도 인간존중의 경영철학에서 파생된 것이다.
◆ 맑고 바르게... 동기부여를 통한 자발적 참여 유도
그는 또 윗사람을 잘 모시고 후배들에게는 존경받는, 조직이 원한다면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정부 부처간 국장급 교류 당시(2005년), 다른 국장들이 꺼리던 것을 조직의 명에 따라 조용히 정보통신부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위해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직을 용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이시장은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매사에 고민하고 실천하는 CEO로 정평이 나 있다.
경직된 관료사회의 대다수가 그렇듯 부하직원들을 강압과 질책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동기 부여를 통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이사장은 "모든 일에 있어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사의 일방적인 결정이나 지시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한다.
공단 부임 후 전직원들에게 부서 전체는 물론 각 개인별로 업무 로드맵을 작성하고 이를 공유하도록 했다. 연초에 자신의 연간 업무를 하나의 로드맵을 작성함으로써 자신의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 결과 자기 업무에만 치중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는 일이 줄어 들었으며 공단 전체로서의 업무가 더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공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평소 생활신조는 '맑고 바르게'로 삼고 있다"며 "이는 공명정대함을 생명으로 하는 공직자로서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과 가족, 친지, 그리고 나아가 국가와 역사에 부끄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의 생활신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학구파인 이 이사장은 최근에는 제레미 리프킨이 쓴 수소혁명을 비롯 다양한 전문 서적을 탐독하면서 미래의 효율적인 에너지관리 대책을 강구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주요 약력
△1955년 인천 출생
△1973년 중앙고등학교 졸업
△1977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77년 제21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95년∼1999년 주 독일대사관 상무관
△2000년 산업자원부 총무과장
△2003년∼2004년 산업자원부 공보관
△2004년∼2005년 산업자원부 생활산업국장
△2005년 정보통신부 전파방송정책국장
△2006년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1급)
△2006년∼현재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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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10-10 09:57:48 / 수정 : 2007-10-10 10:04:07 / 승인 : 2007-10-10 11: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