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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회 허 훈
인터넷을 하다 우연히 어떤 문학 카페에 가게 되었다.
그 곳의 첫 화면에는 " 더욱 아름답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 범하지 못할
규칙이란 단 하나도 없다." 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 글이 카페 운영자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기에 카페의 첫 화면에 옮겨 놓았게지만, 내 기억으로는
"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 범하지 못할 규칙이란 단 하나도 없다."라는
표현이 베토벤이 말했던 명언일 것이다.
예를 든 것처럼 다음의 글은 인터넷에 난무하고 있는 모호하게 뒤틀린 언어에 대한
작은 느낌을 적은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인터넷 사용이 증가됨에 따라 글 퍼오기와 베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자와 오역의 글귀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오자와 오역된 뒤틀린 글귀 속에 무슨 커다란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잘못된 글귀에는 일종의 마력 같은 것이 있다.
그 뜻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글귀 속에는 얼핏 보아서
알 수 없는 위대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 쉽다.
이제 독자는 자신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귀절이,
이해되는 귀절보다 굉장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된 글귀 속에서 무슨 심오한 사상이 숨겨져 있는 양
착각하여 숨겨진 뜻을 발굴하려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이 보다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시간은 모호하게 뒤틀린 언어가 오역이거나 오자였음을
폭로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