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후배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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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앙 92기 졸업생 조민석 이라고 합니다.
이번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 예전보다 점수가 안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런 말들이 선생님들께서
항상,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성적이 낮아지고 있는게 보이더군요.
이건 우리학교도 예외가 아닌듯 합니다. 지난 스승의 날에
찾아뵈었던 선생님들 께서도 모두 지금 재학생들이 정말
공부 안한다는 말에 (뭐, 저희때도 그런 말씀들은 많았습니다
만) 요즘 학생들이 점수도 잘 안오르는데 걱정이다... 싶었습
니다. 이때문에 학교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
라... 입이 닳도록 얘기를 하겠지요. 아니면 학생들이 너무 공
부를 못한다고 한탄하든지요...
근데, 한상수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고는 참... 어처구니 없더
군요. 학교와 선생님들은 말로만 학생들 성적이 안올라 걱정이
다... 하고 있지, 실제 행동은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난 1년간 원파기념관 자율학습실
에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마친후 혼자서 공부한다는것, 물론 그
것이 첫 마음가짐처럼 잘 된다면야 걱정이 없겠습니다만...
사람인이상 그걸 뜻대로 잘 지켜내긴 힘들죠. 공부를 하기 싫
어서...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간... 하루가 그냥 가버리기
일쑤입니다. 근데, 원파기념관 자율학습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
해주었습니다. 공부 하기 싫고 놀고싶은 마음을 바로 잡아주었
죠. 덕분에 고3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수 있었습니
다. 뭐, 사실... 원파기념관에서 끝까지 열심히 공부한 학생
은 당시에도 그리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땐, 마음
이 있는 학생들은 공부를 할수있도록 학교에서 도와주었습니
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많이 틀린가보더군요. 오히려 학교에
서 자율학습실 문을 일찍 닫아버린다니요. 그러면서 말로는 학
생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
습니다. 제 생각에는 작년과 같은 방법으로... 9시까지 선생님
들께서 감독하시고, 10시나 10시 30분까지 자율로 하도록 했으
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 지금 재학생들이 보면 싫어할지 모
르지만... 이 시간을 지나고 나면... 저와 똑같은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9시까지 감독이 안되신다면(교육제도가
달라져서 법적으로 불가하다면) 그야말로 자율 학습실로 만들
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작년에 했던 것과 같이 맘잡고 공부하
는 한 학생에게 열쇠를 맡기시고, 정말 공부 할 맘이 있는 학
생들은 그곳에서 공부하도록 말입니다. 학생들에게 맡기면 자
율 학습실 안에서 담배피고 술마셔서 안된다고 하신 부분은...
사실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네요. 그런 짓을 할 학생들이..
굳이 자율학습실에서 그럴껀 뭔가요... 자율인데, 차라리 다
른 곳에 놀러가고 말지요....
자율적으로 그곳에서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주신 방법은 작년
에 저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생각해볼수 있겠네요. 학교에서 맘잡고 공
부할 학생이면, 굳이 학교에서 안해도, 다른 곳에서 할수 있
지 않겠느냐...(정독도서관 이라든지...)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학교를 나가서 어딜 가면
계동 골목을 내려가는데만도 게임방이 있고, 걸어가다 괜히 누
가 놀자고 하면, 놀게 되는게 학생들이거든요. 아무리 마음 가
짐을 갖고 있다고 해도, 교문 밖을 나가지 않고, 자율적으로
하는것과 교문 밖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
다. 제가 작년 1년동안 직접 경험 하기도 했구요.
온라인 상에서 바로 글을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만... 저는 예전처럼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할수 있는 환경
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로만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
지 않구요.....
수많은 선배님들과 선생님들께서 이곳에 들르셔서 이 글을 보
시겠지요. 감히 이곳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선배님들,선생
님들과 같이 저도 후배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
기 때문입니다.
-- 92기 조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