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의 날개짓
68회 허 훈
그것은 일상을 이탈하려는 새대가리의 유아적 사고의 단순성, 아니 그것은 중력을 거부하려는 놈의 헛된 몸짓
짧지만 짧기때문에 찰나적 해방감으로 인해 아쉬운 쾌감의 여운을 남기고 그 파동의 기억은
다시금 존재의 비약을 책동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일상의 권태와 생활의 무력감은 꼬꼬댁 소리와 함께 암탉의 유혹처럼 쉽게 찾아오고, 이탈의 가벼움에서 서성거리는 자아는 욕망이 하품하듯 굴레를 벗어나 다른 새들처럼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을까?
새벽을 지키고 있는 놈의 추락을 보고 있노라면 나이를 뛰어넘어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은 젊게 사는 사람이 아니라 철이 오고 감을 모르는 사람이지 이제 나이는 열정보다 지혜와 짝을 이루어야하기 때문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