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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0회 작성일 2007-09-06 16:20
21C형 국정원장, <font color=blue>이승철</font>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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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21C형 국정원장
입력: 2007년 09월 04일 17:55:13
 
김만복 국정원장의 휴대폰 번호는 ‘010’으로 시작한다. 지난 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부산 기장중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 주소록에 게재됐던 김 원장의 전화번호다. 전화번호 옆에는 ‘국가정보원장’이라는 직함이 큰 고딕 글씨로 표기되어 있었다. 대부분 국정원 직원들이 자신의 소속 부서나 전호번호를 숨기려 하는데 책임자인 국정원장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김 원장은 이 학교의 총동문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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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다. 그가 지난 해 국정원장에 취임한 후부터 기장 주민들이 잇따라 국정원을 견학했으며, 일부는 권총 사격 실습까지 했다고 한다. 국정원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특정 지역 주민들만 특별 대우하는 이유가 뭐냐는 소리를 들을 법하다. 김 원장은 또 기장 지역 각종 행사에 국정원장 명의로 화환을 보내는 등 신경을 쓴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해하기 힘든 국정원장의 처신이다.

청와대는 아프간 인질 사태와 관련해 김 원장의 과다노출이 문제가 되자 ‘21세기 형 정보기관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감쌌다. 그러면 그의 휴대폰 번호가 7개월 동안 인터넷 공간을 떠돌아다닌 것도 청와대가 그리고 있는 21세기 형 정보기관 수장의 모습에 해당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나라마다 정보기관의 탄생 배경이 다르며, 성격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 미국은 1941년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공격을 당하자 정보수집을 위해 전략정보국(OSS)를 만들었으며, 영국은 14세기 러시아는 16세기에 통치도구로서 정보기관을 창설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2년 고종 황제가 일제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제국익문사’(帝國益聞社)가 정보기관의 효시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 기관들은 냉전시대에 국가안보 수호의 전위대로 역할했으나 냉전이 끝난 이후에는 한결같이 경제 및 산업 분야 등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정원도 최근까지 이같은 물결에 동참하려고 노력해왔다. 청와대가 새롭게 얘기하는 21세기 형 정보기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 원장의 현재 모습이 청와대가 그리는 것이라면 굳이 정보기관이 필요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국정원 무용론’이 터져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이승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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