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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러너스클럽 개교100주년 기념 국토종단 마라톤 출정식 기념사
오늘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을 맞은 뜻 깊은 광복절을 맞이하여 모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토종단 마라톤 대회를 교우회, 런너스클럽, 동아일보가 함께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서울, 경기, 충청권에서 1908년에 세운 기호흥학회와 기호학교, 전라남.북도의 호남학회, 경상도의 교남교육회, 강원도의 관동학회, 이북을 중심으로 한 서북학회, 그리고 전국조직인 흥사단의 융희학교가 전국애국지사들에 의해 설립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일제의 탄압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1910년 기호학교와 융희학교가 통합되어 중앙학교가 되고 이 전국의 여섯 학회가 하나로 되어 중앙학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곧 중앙학교는 전국의 학회가 하나로 뭉쳐 만든 이 나라 유일의 민족.민립학교였던 것입니다.
그 후 1915년 교육구국의 깊은 뜻을 함께 하신 인촌선생이 중앙학교를 인수한 후 계동 1번지에 그 당시로서는 최고의 교육전당인 현재의 터전을 마련하고 중앙학교의 교사를 지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교가에 “건아야 모였도다 열세 길로서 이름으로 가는 배 예와서 타니”라는 구절이 있음을 명심하여야겠습니다.
13도 전국의 애국지사들의 민족갱생, 조국해방이라는 열정이 담긴 자취와 독립유적지, 인촌 김성수 선생님의 생가를 두루 달리는 국토종단 마라톤 대회는 100주년을 맞는 우리中央人만이 할 수 있는 선배님들의 훌륭하신 족적을 따르는 행사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백두산까지 가지 못하고 모교에서 중단하게 된 것은 언젠가 통일이 오는 그날 우리 후배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의 이 세부계획은 중앙 런너스 클럽의 최병완 회장을 중심으로 열성적인 클럽 회원들에 의해 짜여졌습니다.
또한 인촌선생님께서 세우신 동아일보가 후원해주시고 본 중앙교우회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멀리 해남 땅끝 마을까지 와 주신 공종원 100년사 편찬위원장님,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님과 교우회 임원과 런너스 클럽 회원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모쪼록 한걸음 한걸음 달리는 힘찬 발걸음마다 우리 모교 중앙의 찬란한 미래를 꽃피우는 패러다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8월 15일
중앙교우회 회장 백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