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야구장 단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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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딸과 함께 갔습니다.
이전처럼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함께 하고자 갔습니다.
언제 가도 동대문 운동장은 좋습니다.
운동을 돈으로 도배질하는 그 프로 냄새가 없어서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고등학교 젊은 우리 청춘이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두 딸과 자리한 그곳에....
두 분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정년을 하신 김양기 선생님과 한동안 도서관을 저에게 맡기셨던 윤석하 선생님.
고등학교 때 야구방망이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아가야...'하시면서 스탠드의 휴지를 함께 주우셨던 분.....
당신이 함께 하시던 야구방망이는 곧 야구에 대한 당신의 열정이기도 하셨습니다.
한동안 중병으로 고생하시다가 이제는 조용히 앉으신 선생님.
다시는 선생님의 두 손에 야구방망이도,
스탠드에게 마이크 잡은시는 일도,
함께 휴지를 줍는 일도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언제 보아도 우리들의 선생님이십니다.
간만에 뵌 선생님.....
그렇게 동대문 구장에는 우리의 情이 있기에 더욱 좋습니다.
중앙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그렇지요. 정이 느껴지지요. 누가 저를 그 30년 전의 감성으로 돌려주겠습니까. 회사 아니요, 친구아니요, 와이프 아니요, 아이들 아니요. 우리 중앙입니다. 야구사랑 / 모교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