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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신 혼돈… 너무 불안”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수능) D-100일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고교3 교실은 입시를 코앞에 둔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고교 3학년생들은 방학과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수능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사들은 대학 대부분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결정하지 않아 대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고려대와 숙명여대의 경우 2008학년도 내신반영비율을 4~5%대에서 20%가까이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기존 합격자의 20~25%선이 바뀌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능 위주로 공부한 학생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험생 “아직도 헷갈려” = 고교3학년생들은 수능 100일을 하루 앞둔 6일까지도 구체적인 입시전략을 짤 수 없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양석한(18·서울 중앙고 3)군은 “수능이 100일 남았는데도 지원하려는 대학의 내신 반영비율이 안 나와 혼란스럽다”며 “전략을 짜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세부안을 발표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성우(18·중대부고 3)군은 “정부가 내신비율을 올리겠다고 하니 학생들은 일단 따라간 건데 자꾸 번복되니 헷갈렸다”면서 “결국엔 또 수능으로 (대학에) 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한지연(19·이화여고 3)양은 “내신은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됐다고 생각해 방학에는 수능·논술 위주로 공부하고 있다”며 “목표로 하는 학교인 고려대는 내신 반영비율이 많이 올라간 만큼 2학기 중간·기말고사도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같은 학교 김라영(19) 양도 “일단 내신과 수능 둘 다 잘하면 된다고 속편하게 생각하려고 하지만 시험기간이 되면 불안해진다”고 털어놨다.
◆선생님 “입시지도 어떻게…” = 내신 반영비율이 정해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진학 지도를 맡은 고교3학년 담임교사들도 올해 입시 지도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럽다는 반응이다. 장동현 중앙고 고3 부장교사는 “(내신 반영비율에 따라) 지난해와 당락이 바뀔 수 있는데 아직 뚜껑이 안 열렸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내신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이런 고충을 교육부나 대학에서 알기나 하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내신 반영 비율이 결정되지 않은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내신 반영비율을 몰라 더 초조해한다”면서 “지원하는 대학에서 자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도 있다지만 내신 비율이 안 나온 상태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일 중대부고 교사도 “예전 같으면 이맘때쯤 입시 계획이 확정됐을 텐데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 당황스럽다”며 “강남 지역은 특히 내신이 불리한데 내신반영 비율이 높아지자 마음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홍주의·윤석만·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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