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세 모녀는 北서 지옥같은 삶 사는데… 월북 권유 윤이상 가족은 통영·평양 오가며 호강 <조선닷컴>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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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36회 작성일 2012-02-23 11:41
'통영의 딸' 세 모녀는 北서 지옥같은 삶 사는데… 월북 권유 윤이상 가족은 통영·평양 오가며 호강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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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세 모녀는 北서 지옥같은 삶 사는데… 월북 권유 윤이상 가족은 통영·평양 오가며 호강

안준호 기자title_author_arrow_down.gif

입력 : 2011.10.31 03:22 | 수정 : 2011.10.31 11:03

'극과 극' 두 가족의 삶
윤이상 아내 이수자씨 모녀, 김일성이 준 전원주택 소유… 독일 국적이라 자유롭게 來韓
통영의 딸 가족은 남북 생이별, 남편 오길남씨 "구출" 애태워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69)씨와 두 딸 혜원(35)·규원(33)씨 모녀는 정치범수용소를 거쳐 평안남도 평원군의 한 통제구역에서 참혹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신씨의 남편 오길남(69)씨에게 가족과 함께 월북하도록 권유, 이들을 북한으로 보낸 윤이상(1995년 사망)의 미망인 이수자(84)씨와 윤정(61)씨 모녀는 김일성이 선물한 평양 인근의 전원주택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신숙자씨 모녀는 '지옥'에 살고 있고, 신씨 모녀를 그 지옥으로 보낸 이수자씨 모녀는 '지상천국'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길남씨는 1993년 쓴 책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에서 이수자씨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수자는 북한도 살 만하다는 뜻으로 '북에도 2000만의 사람이 살고 있어요. 그런데 왜 망설이시죠'라고 했다. 탈북해 독일윤이상 부부를 찾아가 처자식의 구명을 요청했을 때 이씨는 '평양에 있는 가족을 잊어버리고 재혼하세요. 재혼해서 잘 살면 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평양 교외의 '정원' 같은 주택에 사는 윤이상의 미망인

독일 국적인 이수자씨 모녀는 독일과 평양을 오가며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1년 한겨레신문사에서 펴낸 자서전 격인 책 '나의 독백-윤이상 부인 이수자의 북한 이야기'에서 평양에서의 생활을 소개했다. 이씨는 이 책에서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북의 최고 책임자께서 나를 간곡히 초대했다. '남편의 생애를 내 손으로 쓸 때까지는 절대 죽을 수 없다'는 일념에서 김 주석이 선물로 내주신 비워두었던 북의 집으로 떠났다"고 썼다.

그는 "나의 집은 평양 중심지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에 있다. 낮은 산이 집 주변을 두르고 있어서 산자락이 모두 정원인 셈이다. 철 따라 철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정겹기 그지없다"고 썼다. 또 "집 주변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에는 온통 밤나무가 우거져 있다"고 했다.

이수자씨의 자서전‘나의 독백’에 실린 이씨의 평양 교외 주택(왼쪽). 사진 속의 개를 안고 있는 사람이 이수자씨. 김일성이 윤이상 부부에게 내준 이 집은 평양 중심지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에 있으며, 잔디가 깔린 넓은 뜰에 온갖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다. 오른쪽은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신숙자씨와 오혜원₩규원 모녀. 1991년 윤이상은 오길남씨에게 북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하며 가족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와 이 사진을 건넸다.

북한 문학예술출판사가 2003년 간행한 '금수산기념궁전방문록실화집(2)-영원한 추억'에 따르면 윤이상이 사망하자 김정일은 자신 명의로 화환을 보냈고, 평양에서 국가적 추모회도 개최했다. 김정일은 이씨가 독일에서 칠순을 맞자 생일상까지 보내줬다.

이씨 모녀는 현재 경남 통영시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말 평양에서 열린 '제30차 윤이상 음악회'에 참석한 뒤 중국 베이징을 거쳐 통영시가 윤이상을 기념해 매년 개최하는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중순 입국했다. 이씨는 2007년 이후 3차례 정도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범수용소를 거쳐 통제구역에 갇혀 있는'통영의 딸'

신씨 모녀는 오길남씨가 1986년 단신 탈북한 이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신씨 모녀와 함께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서 생활했던 국군포로의 아들 김기철(가명·47)씨는 "신씨는 거의 폐인이나 다름없었다. 못 먹고 아픈 데다 자식 걱정 때문에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1년에 햇볕 좋은 며칠만 빼곤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고 증언했다. 정치범수용소는 극심한 굶주림과 강제노역, 고문과 처형 등이 공공연히 자행되는 곳이다.

김씨는 "신씨의 두 딸 혜원이와 규원이는 당시 15세, 13세였지만 실제론 10세, 8세 아이처럼 뼈만 앙상해 아주 작았다"며 "발에 맞지도 않는 어른 신발을 신고 겨울에 눈이 허리까지 온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고 물을 길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는 '내가 죽고 나면 어린 딸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증언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신씨 모녀는 최근 요덕수용소에서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리의 통제구역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도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 못하고 감시와 탄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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