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스포츠클럽] <font color=blue>중앙고</font> 3학년 서재우 "수능 부담? 오히려 큰 도움됐어요." <세계일보> > 자유게시판

"수능 부담? 오히려 큰 도움됐어요."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2주 남긴 지난 25일 오후 효창운동장에서는 중앙고등학교와 선정고등학교의 2013 서울특별시교육감배 클럽스포츠 축구 고등부 결승전이 열렸다. 선정고를 1-0으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한 중앙고에는 3학년 서재우군도 있었다.

어쩌면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자리. 하지만 서군의 생각은 달랐다. 수능을 앞두고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서군은 "걱정이 많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수능만큼 큰 경기다. 수능에 대한 긴장도 풀고 큰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이 기운을 수능장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대회에 나설 수 있었던 건 고3인 올해 시간을 적절히 조절했기에 가능했다. 서군은 "연습이 수요일과 토요일에 있었다. 수요일은 공부를 위해 못 나갔지만 토요일에 후배들과 함께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학업에 지장이 되지 않는 선에서 대회를 준비한 것이다.

특히 스포츠클럽을 1학년때부터 해온 만큼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축구를 하면 피곤해서 공부를 안 할 것 같다는 우려가 있지만 꾸준히 하면 다르다. 체력이 길러지기 때문에 축구 후에도 집중력 있게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책임감도 있었다. 서군은 "부모님이 날 믿어주신 만큼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서군이 축구와 공부를 함께할 수 있었던 데는 선생님의 역할도 컸다. 중앙고 김이섭 교사는 우승 확정 휘슬이 울리자 누구보다 먼저 경기장으로 뛰어나가 학생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맛봤다. 김교사는 "지난해 서울시 대회 준우승했을 때는 함께 울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단순한 사제지간을 넘어 끈끈한 화합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번 우승이 뜻깊은 만큼 중앙고는 더 큰 목표를 그리고 있다. 서군은 "재작년 전국대회에 나가서 곧바로 탈락했다. 일단 1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교사도 "(목표가) 어디까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는 조금 기대가 된다"고 다음달 열리는 전국대회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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