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65회) 교우 '기업가 정신'과 '공무원 정신'의 위기 - 조선일보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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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83회 작성일 2017-07-26 14:43
윤용로(65회) 교우 '기업가 정신'과 '공무원 정신'의 위기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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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4/2017072402853.html

 

 

[경제포커스] '기업가 정신'과 '공무원 정신'의 위기

  • 윤용로 법무법인 세종 고문·前 외환은행장

입력 : 2017.07.25 03:13

기업·정부는 경쟁력의 핵심인데 기업가 정신·공직자 사명감 실종
상명하복과 보신주의 깨려면 소통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윤용로 법무법인 세종 고문·前 외환은행장윤용로 법무법인 세종 고문·前 외환은행장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재무부장관과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도널드 리건의 일화이다. 리건이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간부들에게 "(제자리에서) 뛰어보세요"라고 하면 간부들은 "얼마큼 뛸까요"라고 대답했단다. 리건이 나중에 재무부장관이 되어 간부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재무부 관리들은 "무슨 말씀입니까?"라면서 의아해했다고 한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영리 추구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민간 회사와 정책 대안을 위한 토론이 활발한 공직사회의 상반된 조직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자본주의 경제가 생산성이 높고 활력 있는 이유를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에서 찾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에 '기업가 정신'이 쇠퇴하고 있다는 걱정이 많다. 작년 11월 발표된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GEDI)의 세계기업가정신지수(GEI)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3위로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미래가 워낙 불확실한 데다 반(反)기업 정서 등 불리한 외부 요인이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다. 기존 기업들이 몸을 움츠리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암울한 것은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의 도전정신도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모 대학에서 실시한 취업·진로의식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대부분 대기업(24.3%)이나 공기업·공무원(22.0%)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했고, 창업을 희망한 학생은 2.8%에 불과했다. 미국 대학생의 창업 의사 비율 20%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민간 부문의 '기업가 정신'만큼 정부 부문에 필요한 것이 '공무원 정신'이다. '공무원 정신'은 공식 용어가 아니어서 정의하기 어렵지만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을 위한 정책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요즘은 공무원이 일반 직장인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공직자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달라졌고 그에 따라 사기도 저하된 것 같다. 조직 내의 의견 개진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세종시 이전으로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토론은 고사하고 의사소통에도 비효율성이 커졌다고 한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지적받으면 소신을 가지고 반박하는 모습도 찾기 어렵다. 주말에 급한 업무가 있는데 부하직원들에게 일하자고 하기가 겁난다는 어느 공직자의 푸념도 떠오른다.

기업과 정부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가 정신과 공무원 정신이 희박해져 가는 현재 상황은 매우 염려스럽다. 더구나 지금은 혁신으로 승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우리 기업과 정부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한가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의 확립이다.

혁신으로 무장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다. 정부를 향해 규제 완화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업 내부 구성원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기업 내 규제 완화를 병행해야 한다. 정부도 공직자가 국익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세종특별시 문제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유능한 우리 젊은이와 인재들이 상명하복의 경직된 시스템에 좌절하여 퇴사하거나 보신주의에 안주해서는 희망이 없다. 물론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은 무척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런 노력 없이는 10여 년째 답보 상태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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